매일신문

포스코, 경력 있지만 인정 않는 '경력 신입사원' 모집 갑론을박

인건비 줄이려는 의도 vs 취업폭 넓히는 좋은 의도

포스코 경력기반 신입사원 모집 공고. 포스코 웹사이트 캡처
포스코 경력기반 신입사원 모집 공고. 포스코 웹사이트 캡처

포스코가 경력은 있지만 인정하지 않는 '이율배반적'인 채용공고를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포스코에 따르면 다음달 5일까지 생산기술직 경력기반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지원자는 5년 미만의 제조업 생산직 근무경력 보유자 등 자격을 갖춰야 하며 전형은 별도의 6주간 인턴 과정 없이 바로 입사가능하다.

포스코측은 "신입사원과 경력사원을 채용하면서 별도로 신설한 채용 전형"이라며 "젊은세대 가운데 1~3년 사이에 이직하는 경우 경력을 인정받지 못할 수 있어 신설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경력기반 신입사원은 인턴 기간을 두지 않는다. 기존 경력을 포기하고라도 다른 기업에 취업하려는 사람들에 대해 인턴 과정을 스킵해 주는 제도"라며 "좋은 의도로 신설한 제도인데 논란이 된 거 같다"고 했다.

무엇보다 숙련된 인재를 모집해 업무에 즉시 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회사에서 반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재 채용공고 게시 4일만에 약 2천900명이 지원해 채용시장 내 포스코 생산직 인기를 실감케 있다.

포스코 생산직은 사무직에 못지않은 연봉과 복지는 물론 워라밸까지 높아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킹산직'으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이번 채용의 경우 경력이 있음에도 경력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적은 임금으로 사람을 부리는 새로운 방식의 '원가절감형 채용'이라는 비판도 일각에서 일고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 같은 채용 방식은 대놓고 임금을 깎겠다는 것 아니냐. 신입사원인데 경력이 필요하다는게 말이 되나"라는 부정적인 의견이 오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성과급과 수당 등을 포함한 초봉이 약 7천400만원에 달하며, 기숙사가 5년간 무료로 제공된다. 또 사무직과 동일하게 임원 선발 기회가 주어지며 정년 퇴직 후에도 최대 2년간 재고용될 수 있다"며 "좋은 의도로 기획한 채용방식이 논란이 돼 아쉽다"고 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