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일주일새 두 번이나 털렸다

25일 은행서 강도 4천만원 강탈…16일 금은방서 청소년 반지 훔쳐

대구경찰청 제공
대구경찰청 제공

대구 도심에서 일주일 사이 금품을 노린 강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민생 치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은방에서 금반지를 들고 달아난 데 이어 금융 기관에서 현금을 훔치는 일까지 벌어졌다. 경찰은 사회·경제적으로 불안한 시기에 강·절도 등 범죄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대구경찰청은 흉기로 은행 직원을 위협하고 수천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특수강도)로 30대 A씨를 검거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5일 오후 3시 25분쯤 대구 중구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직원과 예금 상품 상담을 하던 중 흉기를 휘두르며 현금 4천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당시 새마을금고 내부에는 청원 경찰이나 손님 없이 직원 2명만 있었다. 다행히 범행 과정에서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도주한 뒤 금고 측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사건 발생 약 1시간 만에 범행 장소에서 약 500m 떨어진 상가 건물 옥상에 숨어 있던 A씨를 긴급 체포했다.

검거 당시 A씨는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범행을 저지른 뒤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옷을 갈아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직업이 없는 상태로, 대출금 등 채무를 갚으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피해 금액을 모두 회수했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7시 45분쯤 중구 한 금은방에서 한 10대 청소년이 금반지(24K) 2점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의자는 금반지를 구매할 것처럼 살피던 도중 반지를 들고 도주했다.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통해 동선을 파악, 지난 23일 범인을 붙잡았다. 범인은 고등학생으로, 피해 금반지 2점은 이미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3년 대구에서 발생한 절도 범죄는 모두 9천817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63.2%가 검거됐다. 절도 발생은 이전 5년간(2018~2022년) 연평균(9천39건)과 비교하면 늘어난 수치다. 강도는 2023년 24건이 발생했고, 이전 5년간 연평균(32건)보다 줄었다.

경찰은 최근 사회경제적으로 불안한 시기를 틈타 금융 기관과 금은방 등 거액의 현금 취급 업소를 대상으로 한 강력 사건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총력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승협 대구경찰청장은 "시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키는 것이 경찰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시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안전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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