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中대사 '반중감정 조장' 발언에 美 "중국은 전세계 대상 정보조작"

다이빙 주한중국대사가 지난 25일 서울 주한중국대사관에서 국내외 10여개 매체를 대상으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이빙 주한중국대사가 지난 25일 서울 주한중국대사관에서 국내외 10여개 매체를 대상으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한중국대사가 '한국 일부 세력이 반중(反中) 감정을 조장한다'는 발언에 대해 미국 정부가 "중국이 전 세계에 정보 조작 캠페인을 벌이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며 중국을 비판했다.

27일 VOA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은 최근 다이빙 주한중국대사의 발언과 관련한 질의에 "중국은 가짜 뉴스, 선전, 허위 정보를 외교의 일환으로 자주 사용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다이빙 대사는 지난 19일 SNS를 통해 "대만 문제와 더불어 한국 내 일부 세력이 루머를 퍼뜨리고 반중 감정을 조장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25일 언론 간담회를 통해 해당 언급에 대한 질의를 받고 "중국을 카드로 삼아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세력들이 한국의 극소수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강한 파괴력을 가지고 중한관계 발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이에 미국 내 외교 전문가들은 이같은 논란을 중국이 자처한 것이라 지적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 부차관보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주한 중국 대사로서 그가 직면한 문제의 하나, 또 중국이 한국과의 관계에서 직면한 문제 중 하나는 중국이 허위 정보 캠페인에 관여하고, 퍼뜨린다는 평판이 자자하다는 점"이라면서 허위 정보 유포지에는 "미국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논란은) 중국과 (다이) 대사가 감내해야 하는 부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에서는 중국의 가짜뉴스 캠페인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한국계인 영 김 공화당 하원의원은 지난달 정치 전문 매체 '더 힐' 기고문에서 "중국 공산당의 악의적 영향력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미한동맹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어 "중국 공산당의 악의적인 영향력은 날이 갈수록 대담하고 뻔뻔해지고 있다"며 '중국 공산당이 해외 정보 조작 활동에 매년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고, 글로벌 정보 지형을 재편하기 위해 대규모 정보 조작 캠페인을 벌인다'는 국무부의 분석을 사례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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