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하요, 오키나와] ② 삼성 라이온즈에 닥친 부상 악재

삼성, 전지훈련 막바지에 주전들 부상 소식
신예 거포 김영웅, 늑골 타박상으로 귀국해
선발투수 레예스, 발 피로골절로 전열 이탈

삼성 라이온즈의 데니 레예스가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 참가, 몸을 풀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데니 레예스가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 참가, 몸을 풀고 있다. 삼성 제공

'어? 왜 데니 레예스만 사복을 입고 있지?'

27일 오전 8시 30분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리잔씨파크 호텔 입구. 전지훈련 중인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아카마 야구장까지 가기 위해 하나 둘 대절한 버스에 오르고 있었다. 한데 외국인 투수 레예스만 사복 차림새였다. 이상하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부상 탓에 먼저 짐을 싸는 참이었다.

2025시즌 대권을 노리는 삼성에 비상이 걸렸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고 있어서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가 10일도 채 남지 않았고, 20여일 뒤엔 정규 시즌이 개막하는 마당에 부상 악재가 닥쳐 고심 중이다.

삼성은 27일 선수들의 부상 소식을 정리해 전했다. 내야수 김영웅이 오른쪽 늑골 타박상, 레예스가 오른쪽 중족골 미세 피로골절로 스프링캠프에서 짐을 뺐다는 얘기였다. 주전 3루수와 핵심 선발투수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부상을 당했다는 건 날벼락이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김영웅이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 참가, 타격 연습을 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김영웅이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 참가, 타격 연습을 하고 있다. 삼성 제공

김영웅은 22일 보따리를 싸 귀국했다. 국내에서 치료를 받으며 2군 구장이 있는 경산볼파크에서 재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새 시즌을 준비하면서 몸집을 키우는 등 어느 때보다 땀을 많이 흘렸던 터라 스스로도 아쉬움이 크다.

그나마 다행인 건 부상 정도가 심각하진 않다는 점. 삼성 관계자는 "스윙을 크게 하는 선수들에게 닥칠 수 있는 부상이다. 일상 생활에선 통증이 없다"면서도 "뼈에 타박상을 입으면 운동할 때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다음달 초 다시 검진 후 기술 훈련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데니 레예스가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실전 투구를 하는 모습.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데니 레예스가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실전 투구를 하는 모습. 삼성 제공

문제는 레예스다. 삼성은 이번 시즌 아리엘 후라도와 레예스, 원태인, 최원태, 좌완 이승현을 앞세워 강력한 선발투수진을 꾸렸다. 레예스는 지난 시즌 11승 4패, 평균자책점 3.81로 잘 던져 삼성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올해도 마운드를 든든히 지킬 것으로 기대됐는데 뜻하지 않은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레예스는 22일 자체 청백전 투구 후 오른쪽 발등에 통증을 느꼈다. 오키나와에서 정밀 검진 결과 오른쪽 중족골 미세 피로골절이란 소견을 받았다. 캠프 일정이 막바지여서 27일 귀국, 다시 검진을 받기로 했다. 상태가 어떤지 확실히 파악해야 복귀 시점을 정할 수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강속구 불펜 김윤수.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 도중 부상으로 올 시즌을 접게 됐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강속구 불펜 김윤수.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 도중 부상으로 올 시즌을 접게 됐다. 삼성 제공

삼성은 이미 강속구 불펜 김윤수를 잃었다. 스프링캠프 도중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조기 귀국했는데 정밀 검진 결과 오른쪽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게 됐다. 이번 시즌엔 뛸 수 없다는 뜻. 팀에서 드물게 시속 150㎞ 이상인 공을 꾸준히 뿌리기에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여기다 이번엔 주전 2명이 더 빠지게 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어느 팀이든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선수가 생긴다. 다만 부상 정도와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자원이 있느냐가 문제"라며 "김윤수가 이탈한 건 많이 아쉽다. 그래도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선수층도 두터워져 정규 시즌을 준비하는 데 큰 차질이 빚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오키나와에서 채정민 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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