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신의 남자피겨 유망주 서민규(17·경신고)가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오르면서 한국 선수 첫 이 대회 2연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서민규는 27일 헝가리에서 열린 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나서 86.68점을 받아 나카타 리오(17·일본)를 0.64점 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서민규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작성한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점(80.58점)을 1년 만에 경신했다.
서민규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역대 이 대회에서 입상한 한국 선수는 서민규와 김연아(2006년 금메달, 2005년 은메달), 신지아(2022~2024년 은메달) 등 3명 뿐이다.
서민규는 이날 베토벤 '월광 소나타'를 배경으로 트리플 악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트리플 플립 등 3회전 점프와 스핀, 스텝을 실수 없이 해냈다. 그는 경기 직후 "많이 긴장하지는 않았고, 멋진 스케이팅을 관중에게 보여주고 싶었는데, 내 연기에 만족한다"며 "앞으로 점프, 특히 4회전 점프를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남자 프리스케이팅 경기는 다음달 1일 열린다. 쇼트 점수와 1일 열리는 프리 점수를 합쳐 순위가 결정된다. 프리 부문에서도 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한다면 한국 선수 첫 대회 2연패 달성도 가능하다.
서민규는 올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금메달과 동메달을 1개씩 따냈고,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은메달을 목에 거는 등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입상하며 실력을 닦아왔다.
대구에서 태어나 4살 때부터 피겨를 시작한 서민규는 경북사대부초교·경신중을 거쳐 지난해 경신고에 입학했다. 줄곧 대구를 떠나지 않고 대구에서 주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매일신문 2024년 3월 7일자 20면). 피겨에 대한 남다른 재능과 피나는 노력을 이어오고 있는 서민규는 '한국 남자피겨의 간판' 차준환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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