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즉 국민의힘 현역 국회의원 아들이 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액상 대마를 구하려다 경찰에 붙잡혀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28일 전해져 해당 부모 의원이 누구인지에 대해 관심이 커진 가운데,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정부여당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던 것과 연결지어 "말뿐이다"라고 꼬집었다.
▶김용민 의원실은 이날 오전 9시 53분쯤 페이스북에 '말뿐인 마약과 전쟁, 이번에 여권 실세 아들 마약 의혹까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2022년 윤석열 정부는 마약과 전쟁을 선포하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전쟁하듯 막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정말 마약을 막을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천공항을 통한 대규모 마약 반입과 세관 연루 의혹에 대해 백해룡 경정이 이끄는 수사팀의 세관 마약 사건 브리핑을 용산(대통령실)을 거론하면서 막아섰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 경무관 승진 명단에 올랐다. 급기야 윤석열 정부와 함께 마약과 전쟁을 하겠다던 국민의힘 실세 국회의원의 아들인 L모씨가 서울 강남에서 '던지기' 방식의 마약을 찾다가 적발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고 관련 '말뿐인' 사례들을 나열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정말 마약과 전쟁을 선포한 게 진심이라면, 인천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특검에 동참해서 마약 수사 외압에서 벗어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 잘못을 한 자를 처벌해야 할 것이다.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단독 기사를 가장 먼저 낸 중앙일보를 비롯한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마약류관리법상 대마 수수 미수 혐의로 30대 L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L씨는 지난해 10월 던지기 수법으로 서울 서초구 한 건물 화단에 묻힌 액상 대마를 지인 2명과 함께 찾으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L씨 등을 수상하게 본 시민 신고로 경찰이 출동해 액상 대마를 발견, CCTV 분석 등을 통해 L씨 일행을 검거한 것이다.
던지기는 판매자가 마약류를 특정 장소에 숨기고, 이를 구매자에게 알려줘 수거토록 하는 마약 거래 수법이다. 즉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만나지 않아 경찰 적발 등을 피하는 방식이다.
▶L씨가 지난해 10월 경찰에 적발된 걸 감안하면, 이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지 않은 4개월 안팎 동안 부모인 국회의원은 '모르쇠'로 정상적인 정치 활동을 지속해 온 셈도 된다.
이후 후속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MBC강원영동은 이날 '국민의힘 실세 국회의원 아들, 마약 연루 입건... 경찰 조사' 보도를 통해 "해당 국회의원의 지역구는 강원도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22대 국회 강원 지역구 8석 가운데 국민의힘은 6석을 차지하고 있다. 한기호, 박정하, 권성동, 이철규, 이양수, 유상범 의원이다.
이와 관련해 L씨 부모인 국회의원의 입장 표명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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