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만난 김동연 "임기 단축 개헌 논의, 민주당이 완수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김동연 경기지사(왼쪽)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지금 민주당으로 과연 정권교체가 가능한 건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선거 연대, 더 나아가 공동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집에서 이 대표와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8년전 촛불혁명 때는 민주당 정부에 머물렀으나, 빛의혁명에 있어서는 우리가 서로 연합하고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민주당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고 했다.

김 지사는 민주당이 개헌 논의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권교체 이상의 교체를 해야 한다. 그것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것이고 제7공화국을 만드는 것"이라며 "제7공화국을 만들기 위한 개헌이 논의조차 제대로 안 되는 게 이해가 안 간다. 유감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헌은 블랙홀이 아니다"라며 "제7공화국을 만들기 위한 권력구조 개편, 경제 개헌, 이를 위한 임기 단축 개헌 논의가 제대로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3년 전 이재명 대표와 함께했던 약속 뿐만 아니라, 민주당이 국민에게 했던 약속"이라며 "노무현 대통령께서 20년 전에 얘기했던 개헌을 완수하고 새로운 공화국 여는 숙명을 민주당이 완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지사는 최근 이 대표와 민주당이 감세 가능성을 언급하며 우클릭 행보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김 지사는 "지금 정치권에서 감세 포퓰리즘 경쟁이 벌어져 안타깝다. 지금은 감세가 아닌 재정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한 때"라며 "증세 없이 복지가 불가능한 만큼 필요한 부분에 대한 증세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권정당으로 용기 있게 증세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말만으로도 안 되고, 말을 바꿔서도 안 된다. 수권정당으로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 지사의 발언을 다 듣고 "할 말 다 하셨나"고 물은 뒤 모두발언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오랜만에 만나 반갑다. 우리나라 정치·경제 상황이 여러 면에서 어렵기 때문에 국정을 걱정하느라 더 노심초사하시는 것 같다"며 "같은 민주당 당원으로서 국민이 안심하고 나라가 발전할 방향이 무엇인지 말씀 나눠보겠다"고 짧은 모두발언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