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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바닥 식사'논란 빚은 포항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 건설 현장 개선 약속

현대엔지니어링, 안전교육장 식사장소로 제공하는 동시에 건설현장 식당 개소 예정

포항
포항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 현장에서 차량이 지나는 갓길에서 식사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 박승혁 기자

경북 포항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이하 상생공원)' 공사를 진행하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추운 겨울에도 차량 갓길에서 식사를 제공하다 물의를 빚자(매일신문 2월 27일 보도) 다음날인 28일부터 본격적인 개선방안 마련을 약속했다.

또 이날부터 공사장에서 발생할 있는 안전사고 위험 방지를 이유로, 신분증을 경비실에 맡겨야 출입을 허가해주는 등 통제도 한층 강화했다.

지난달 28일 현대엔지니어링은 본지와 통화를 통해 지난 연말 100여명에 불과했던 현장 근로자들이 최근 400여명으로 늘면서 식당 등 관련 시설 확보를 빠르게 못한 점은 분명 잘못됐고, 이제라도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 실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우선 현대엔지니어링 사무실 내 안전교육장을 점심시간 근로자들이 식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전에는 안전 교육 등을 이유로 아예 개방하지 않거나 개방하더라도 근로자들의 단순 휴게 용도 외에는 이용을 못하도록 통제했다.

또 이달 안으로 200여명이 동시에 들어갈 수 있는 건설 현장 식당(속칭 함바집)을 마련해 외국인 근로자들을 이곳에서 식사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여기에 더해 근로자들이 추위와 더위를 피해 쉴 수 있는 휴게공간도 따로 130여평 마련해 작업환경 개선에 더 많은 지원을 진행하기로 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현장에서 약자인 외국인 근로자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점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이와 같은 '길바닥 식사' 등 비인권적인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했다.

또 현장 통제 강화와 관련해서는 "출입자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일 뿐 (매일신문)보도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상생공원 건설에 동참하고 있는 또 다른 시공사인 포스코이엔씨의 경우 이미 한국인 및 외국인 근로자가 함께 함바집 2개소를 이용하고 있어 현대엔지니어링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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