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위] "사회·경제·문화 등 지역 밀착형 기사 눈에 띄어…가슴 따뜻한 기사 많이 보도되길"

매일신문 24기 독자위원회 위촉식 및 첫 회의
"미국 관세 부과, 미분양 문제 관련
지역 업계 상황 잘 포착해 기사화"
"정파성 눈에 띄어…공공성 확보 필요"

매일신문 제24기 독자위원회 위촉식이 열린 25일 매일신문 3층 회의실에서 독자위원들이 위촉장을 전달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정호 한국부동산원 본부장, 변부경 대구시교육청 장학관, 김민정 변호사, 이동관 매일신문 사장, 박순태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원장, 박순진 대구대학교 총장, 이춘수 매일신문 편집이사. 고종섭 중소기업중앙회 대구지역본부장, 배진석 경북대학교 대외협력처장, 성태문 DGB금융지주 부사장, 이종목 대구시의사회 기획이사, 장민철 대구쪽방상담소 소장은 개인 사정으로 위촉식에 불참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매일신문 제24기 독자위원회 위촉식이 열린 25일 매일신문 3층 회의실에서 독자위원들이 위촉장을 전달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정호 한국부동산원 본부장, 변부경 대구시교육청 장학관, 김민정 변호사, 이동관 매일신문 사장, 박순태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원장, 박순진 대구대학교 총장, 이춘수 매일신문 편집이사. 고종섭 중소기업중앙회 대구지역본부장, 배진석 경북대학교 대외협력처장, 성태문 DGB금융지주 부사장, 이종목 대구시의사회 기획이사, 장민철 대구쪽방상담소 소장은 개인 사정으로 위촉식에 불참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매일신문 제24기 독자위원회가 2월 25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열린 위촉식에서는 사회·경제·문화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독자위원 10명이 이동관 매일신문 사장으로부터 위촉장을 받고, 1년 간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을 다짐했다. 위원장에는 박순진 위원이 임명됐다.

독자위원들은 1, 2월 두 달 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게재된 기사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이춘수 매일신문 편집이사는 "더 나은 언론사로 나아가기 위해, 앞으로 칭찬뿐 아니라 신랄한 비판도 가감 없이 해주길 부탁드린다"며 "의견을 신문 제작에 반영하는 등 지속적으로 피드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종섭 위원
고종섭 위원

◆고종섭 위원(중소기업중앙회 대구지역본부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 등에 대한 기사를 종종 접할 수 있다. 기업의 주요 아이템과 성장 모멘텀이 되는 경영인의 노하우 등 부단한 노력으로 사세를 확장해 가는 기업들을 접하면서, 대구 경제의 희망을 느낄 수 있어 매우 고무적이다.

여기에 더해, 대구경북에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업종별 단체나 기관을 소개하고 그 역할을 알리는 동시에 애로사항이나 필요한 부분이 있는 지 들어보고 함께 고민해보는 기사도 제안해본다. 지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지역의 많은 중소기업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김민정 위원
김민정 위원

◆김민정 위원(변호사)

최근 대구시가 인구 감소 문제 대응을 위해 '인구활력도시'를 기치로, 특히 청년 유출을 막기 위해 각종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기사가 눈에 띄었다.

지역 청년을 이곳에 머물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학 진학 또는 취업을 위해 지역을 떠난 청년들을 고향으로 돌아오도록 하는 유인책도 필요하다고 본다. 가령 고향을 떠나 거주하던 청년들이 돌아와서 지역 로스쿨에 입학하면 장학금을 지급하거나 학자금 대출 시 혜택을 주는 등의 방안이 있겠다. 이 같은 관점에서 최근 '구미 경구고, 2025학년도 의학계열 20명 합격 성과' 기사는 자녀들의 학업문제로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중장년층을 위한 좋은 유인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정호 위원
마정호 위원

◆마정호 위원(한국부동산원 대구경북지역본부장)

2월 13일 자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쟁점' 기사는 현 정국에서 중요한 사항들을 쟁점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알려줬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였다고 생각한다. 양측의 입장을 비교하는 내용을 표로 만들어 명확하게 쟁점을 설명하고 객관적으로 정보를 전달했다고 본다.

'DSR 규제 완화·세제 혜택 빠져, 지역 업계 실망' 기사는 매우 시의적절했다. 업계의 상황을 잘 포착해 기사화했다. 다만 미분양 대책으로 내놓을 수 있는 취득세 감면, 양도세 면제 등 정부 정책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됐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이후에도 미분양 주택 매입에 대한 정부 정책의 아쉬운 점과 미분양 주택 해소와 관련한 방안들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한 기사들이 인상 깊었다.

박순진 위원장
박순진 위원장

◆박순진 위원장(대구대학교 총장)

종이 신문의 영향력이 크게 줄어든 최근, 매일신문이 온라인 강화를 위해 보인 일련의 노력은 일단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유튜브 구독자가 빠르게 증가했고 실시간 클릭 수가 높은 기사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지역 신문 중에서는 단연 눈에 띄는 변화라 할 만하다.

다만 두 가지를 주목하고 싶다. 지역성 약화와 정파성 강화다. 지역 뉴스의 비중은 생활뉴스에서만 그나마 유지되는 듯 하다. 매일신문은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지역 신문 아닌가? 기사의 전반적인 논조는 보수색 강한 지역 정서를 강하게 대변하면서, 정작 지역 소식의 비중이 줄어든 것은 아이러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매일신문의 어떤 기사는 보수를 대표하는 중앙지를 능가할 정도로 강한 톤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사설과 만평 등에서 정파성이 여과 없이 드러나고 있는데,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지역을 대표하는 언론으로서의 균형감을 가지려고 하거나 중립적인 시각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걱정해본다.

박순태 위원
박순태 위원

◆박순태 위원(대구문화예술진흥원 원장)

문화면에 대구시 주요 문화예술 기관을 비롯해 구·군별 문화예술 기관의 2025년 계획을 연달아 보도해, 시민들이 한 해 동안 풍성하게 누릴 수 있는 공연과 전시를 소개하고 도시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긍정적인 여론을 형성했다고 본다.

또한 문화면에 '대구 문화계에 바란다'라는 코너가 신설됐다. 지역 청년 예술인들이 대구를 떠나지 않고 자유로운 창작 활동을 펼치기 위해서는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전하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은 해당 기획 보도가 두 달 간 3건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 내 많은 예술인들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알릴 수 있는 코너가 활성화되길 바란다.

배진석 위원
배진석 위원

◆배진석 위원(경북대학교 대외협력처장)

두 달 간 게재된 기사들을 보며 지역 밀착형 뉴스와 심층 분석 기사가 많다고 느꼈다.

최근 보도된 미국의 25% 관세 부과 관련 이슈는 지역 경제와 국가 산업에 미칠 영향을 여러 기사에 걸쳐 신속하고 심층적으로 분석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특히 '관세 25% 4월 태풍, 지역 부품업계 생존 비상등' 기사는 지역 산업이 직면한 현실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며, 지역 경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다만 정작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지역 기업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담겨 있지 않은 부분이 아쉽다. 대구경북의 자동차 부품업체 대표, 중소기업 경영자, 수출업체 관계자 등 현장의 목소리가 담겼다면 기업과 정책 결정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에게도 경각심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변부경 위원
변부경 위원

◆변부경 위원(대구시교육청 장학관)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참혹한 사건 이후 관련 기사가 많이 보도됐는데, 매일신문의 경우 개학을 앞둔 학부모들의 걱정을 다룬 기사와 경보음을 무시한 교육 당국의 책임을 묻는 사설, 정신질환과 범죄를 연결 짓는 편견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고문 등 해당 사건을 다양한 관점에서 보도하고 있음을 느꼈다. 앞으로도 후속 기사를 통해 해당 사건의 본질적 문제를 찾아보고 학교를 더욱 안전하게 만드는 방향을 찾아가는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길 바란다.

최근 시국이 어수선하고 뉴스에는 좋지 않은 소식들만 들려온다. 그런 와중에 만난, '중증 장애인을 박사로 키워낸 한국판 헬렌켈러 최성규 대구대 교수'의 소식은 큰 감동을 줬다. 모두가 힘들어하는 시대에 이런 가슴 따뜻한 기사를 많이 발굴해 소개하는 것이 독자들의 삶에 대한 희망과 의지를 북돋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성태문 위원
성태문 위원

◆성태문 위원(DGB금융지주 부사장)

최근 대구의 30대 인구가 늘었다는 모처럼 기분 좋은 기사를 봤다. 비수도권 청년층의 인구 감소가 전국적인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대구에서 30대 인구가 증가한 배경을 분석한 점은 의미가 크다.

미취업 청년 역량강화 지원, 저소득 청년 생활 안정 도모, 타지역 청년 유입 및 정착 지원 등 청년 인구 유입을 위한 대구시의 모범 사례를 통해 이같은 지원이 실제로 청년인구 유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부분을 자세히 제시했다.

다만 전국 및 타 지역과의 비교 분석이나 일자리의 질적 측면에 대한 분석, 실제 정책 수혜자의 인터뷰나 사례까지 다뤄졌다면 더욱 깊이 있고 공감 가는 기사가 됐을 것이다.

이종목 위원
이종목 위원

◆이종목 위원(대구시의사회 기획이사)

'전공의 사직 1년째, 현실화 된 전문의 인력 절벽' 기사는 의정사태로 인해 상급종합병원에서 전문의들이 떠나는 속도가 가속화하고 있는 현실을 잘 보도했다. 더욱 문제인 것은 새로이 충원될 전문의가 없다는 사실인데, 이에 대한 보도도 이어졌으면 한다.

설 연휴 임시공휴일이 2주를 앞두고 급하게 지정된 바 있다. 앞으로도 명절이나 징검다리 휴가를 앞두고 임시공휴일 지정이 잇따를 것으로 보이는데, 고작 며칠을 앞두고 정해지는 정책에 대해 평가성 기사가 있었으면 한다. 급하게 휴일로 결정된 데 대한 혼란은 고스란히 일선 사업장의 몫인데, 국가 전체적으로 업종별 득·실을 따져보는 기사를 제시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장민철 위원
장민철 위원

◆장민철 위원(대구쪽방상담소 소장)

'위기의 서민지갑' 기획기사에서 '온난화로 인한 폭염 작물가격 천정부지' 기사가 의미 있었다. 단편적인 수치와 상황의 문제만 언급하는 것을 넘어서,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문제의 원인을 짚어보았다는 점에서 기후 위기 시대에 적절한 기사로 보여진다. 다만 물가 인상이 불평등의 심화를 가져온다는 심층 기사도 제안해본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소득구조가 제한적인 이들이 느끼는 물가의 인상은 보통의 서민들보다 훨씬 더 가혹하기 때문이다.

매일신문 '이웃사랑' 성금이 누적 200억원을 넘겼다는 기사를 봤다. 실제로 주변의 쪽방주민, 북한이탈주민 등이 지원을 통해 큰 힘을 얻어 새롭게 일어서는 모습을 봤고, 지인의 이름이 성금 명단에 들어가 있는 것을 발견하기도 한다. 앞으로도 매일신문 이웃사랑이 사각지대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소외된 이들이 기댈 수 있는 언덕으로 오래도록 함께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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