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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한길 안고 가지 말란 부탁에 "과거 어찌됐건 지금 '보수의 전사'"

홍준표, 전한길. 연합뉴스
홍준표, 전한길.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스타 연사로 이름을 날린 전한길 한국사 강사에 대해 "보수의 전사"라고 수식했다.

전한길 강사의 과거 '노사모' 활동 등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 이력을 들어 향후 정치적 연결고리 생성 여지를 두고 "절대 안고 가면 안 된다"고 조언한 한 지지자의 언급에 대해 답변하면서다.

전한길 강사가 최근 연설 행보로 여느 보수 진영 정치인들을 뛰어넘는 호감을 얻자 그의 향후 정계 진출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는데, 전한길 강사는 뜻이 없다고 단언했지만 이를 번복할 것이라는 전망은 좀처럼 거둬지지 않고 있다.

▶홍준표 시장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는 지난 2월 28일 밤 '홍준표 시장님 전한길은 절대 안고 가면 안 됩니다'라는 제목의 질문글이 올라왔다.

글에서는 '홍준표+전한길'에 대해 "그건 다른 보수 인사가 한동훈도 같이 데려가야 한다는 소리하고 다를 게 없다"고 비유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을 가리킨듯 '윤모씨'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께 45년형 구형하고 그러고도 양심도 없이 국힘(국민의힘) 들어와 경선에서 시장님 내치고 1일 1망언하고"라며 다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가리켜 "법무부 장관 시절 이명박 사면 한번 막았던 적도 있고 지금도 우파 분열시키느라 문재인이 내린 임무 열심히 수행하고들 있다"고 했다.

이처럼 같은 보수 진영 역대 대통령들을 '괴롭힌' 보수 인사들의 사례를 나열한 글쓴이는 이번엔 전한길 강사를 지목, "그런데 대놓고 노무현 존경하고 노무현 새해 달력 받은 거 자랑한다는 자가 무슨 보수이고 애국을 논하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평가를 적은 글쓴이는 "전한길을 보수로 안고 간다는 건 노무현 지지자들을 보수라고 인정하는 패착이나 판박이"라고 강조했다. 글쓴이는 또 "홍준표 시장님께서 궤멸 직전의 보수정당, 어렵게 살려내 부활시켜 낸 이 정당이 노무현, 문재인의 스파이들에게 넘어가 다시 망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시면, 전한길에 대한 문제를 제발 다시 생각해 주시라"고도 부탁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온라인 소통 플랫폼
홍준표 대구시장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 홈페이지
홍준표 대구시장 온라인 소통 플랫폼
홍준표 대구시장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 홈페이지

▶이에 대해 홍준표 시장은 "전한길 씨 과거가 어찌됐건 지금은 보수의 전사"라는 답변을 내놨다.

지지자의 요구에 대해 즉답은 하지 않은 것이지만, 전한길 강사를 긍정적으로 보는 뉘앙스는 남긴 모습이다.

홍준표 대구시장 부인 이순삼 씨 인스타그램
홍준표 대구시장 부인 이순삼 씨 인스타그램

한편, 지난 8일 대구의 교통 관문인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등 취지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에 전한길 강사가 연사로 나서며 홍준표 시장과의 만남이 이뤄질지 시선이 향한 바 있는데, 홍준표 시장의 불참으로 불발됐다. 같은 TK(대구경북) 광역단체장인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선거법 위반을 피해 애국가 1절을 부르는 방식으로 연단에 올라 두 광역단체장을 비교하는 여론도 이어졌다. 이어 뒤늦게 홍준표 시장 부인 이순삼 씨가 전한길 강사와 만난 사실도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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