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1절 尹 탄핵 반대 집회' 대학생부터 나서…거리행진 후 광화문·여의도로

1일 서울 마로니에공원 인근서 정오부터 시작돼
경북대·영남대 등 전국 48개 대학 참여해
집회 후 보신각까지 거리행진 나서

1일 정오 서울 마로니에공원 인근에서 전국대학생연합
1일 정오 서울 마로니에공원 인근에서 전국대학생연합 '자유대학' 주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박성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전국의 대학생들이 3·1절을 맞아 서울 마로니에공원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학교별로 시국선언문을 낭독한 이들은 2.4km 떨어진 보신각까지 행진을 이어간 뒤 광화문, 여의도 등에서 열리는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할 계획이다.

1일 서울 마로니에공원 인근은 각 대학 '과잠'(학과점퍼)을 입고 온 대학생들과 시민들로 붐볐다. 이날 집회를 주최한 전국대학생연합 '자유대학'은 서울대 사범대 부설초등학교 앞에서부터 한국방송통신대학까지 약 200m 구간 왕복 6차로 중 3차로를 점용해 집회를 열었다.

이번 집회에는 경북대, 영남대 등 대구경북 소재 대학을 포함해 전국 48개 대학이 참여했으나 현장에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수도권 소재 대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한성대 재학생인 문모(24) 씨는 "중국으로 우리나라 기술력이 유출되거나 각종 정보가 넘어가는 것을 보고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윤 대통령 체포 과정을 보고 이러다가는 우리나라가 중국에 넘어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집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서울 마로니에공원 인근에서 열린 전국대학생연합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서울 마로니에공원 인근에서 열린 전국대학생연합 '자유대학' 주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박성현 기자

현장에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도태우 변호사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윤 의원은 "대학생분들을 이렇게 거리로 나오게 해서 (국회의원으로서) 죄송하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광장에 나온 대학생분들께 경의를 표한다"며 "저 역시 종북좌파 카르텔에 맞서 끝까지 여러분들과 함께 싸우겠다"고 했다.

이날 대학생들의 학교별 자유발언은 지난달 시국선언 개최 순서로 진행됐다. 지역대학 중 처음으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개최한 경북대는 연세대, 서울대에 이어 세 번째로 무대에 등장했다.

경북대 지구과학교육학과 21학번인 배연우씨는 "학교 선배님인 전한길 강사의 뜻을 이어받아서 우리 경북대는 지방 최초로 탄핵반대 시국선언을 개최했다"며 "사범대 소속으로 평소 교육에 관심이 많았는데 문재인 정부 당시 교과서에서 자유민주주의 용어가 삭제되는 것을 보고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대한민국은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 언론 할 것 없이 중국의 영향을 받고 있다. 한국의 자유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윤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며 "나 역시 대한민국 교육 정상화를 위해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탄핵을 반대하는 시민들도 대학생들의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50대 전모 씨는 "과거에도 학생들이 나라를 바꾸었다. 이번에도 학생들이 이렇게 목소리를 내는 게 얼마나 대견한지 모른다"며 "이 집회에 참여한 뒤 광화문으로 이동해 계속해서 시민의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주최 측은 오후 1시 30분부터 2.4km 떨어진 보신각까지 거리행진을 이어간 뒤 광화문·여의도에서 진행되는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주최 측 관계자는 "우리는 늘 비폭력을 지향한다. 경찰의 통제를 받아 안전한 집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1일 정오 서울 마로니에공원 인근에서 전국대학생연합
1일 정오 서울 마로니에공원 인근에서 전국대학생연합 '자유대학' 주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박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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