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특검법'에 홀로 찬성표를 던진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은 "이같은 결정을 내리기까지 3일간 잠을 잘 자지 못할 정도로 고민했다"며 털어놨다.
김 의원은 28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이번 표결은 정말 힘들었다. 거의 보름 정도 계속 머리를 짓누르는 고민이 있었고 표결 직전 2, 3일 정도는 잠이 안 오더라"며 "너무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등의 진상규명을 위해 야 6당이 공동 발의한 '명태균 특검법'은 지난 27일 재석 의원 274명 중 찬성 182명, 반대 91명, 기권 1명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여당에선 김 의원만 찬성표를 던졌다.
김 의원은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해 굳이 특검이 없더라도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 정말 찬성 표결 안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원했었다"고 했다.
이어 "우리 당도 명태균 논란을 빨리 정리하지 못하면, 소위 말해서 정면 돌파하지 않으면 대선 기간 내내 발목이 잡혀 정말 어려운 선거를 치를 거라고 생각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나서든지 또는 검찰이 하든지 해서 특검법을 반대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 주기를 바랐는데 도저히 반대할 수 없는 몇 가지 상황까지 나타났다"며 반대할 명분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표결 전날 대통령의 거짓말,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을 입증하는 녹취가 나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김건희 여사 등에 대해서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못했던 것도 객관적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이어 "경호차장에 대해서 검찰이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반려하는 것을 보면서 검찰에 대한 신뢰성도 좀 훼손됐다"며 "그래서 찬성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돼 많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명태균 특검이 정쟁으로 악용될 개연성은 분명히 있다"며 "민주당이 혹여 정치적으로 악용한다면 국민들이 선거 때 표로 심판하실 것"이라고 경고했다.
명태균 특검법이 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국민의힘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경제부총리에게 거부권을 행사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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