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광화문 500만명 집결…"尹대통령 석방하고 자유대한민국 지켜내자" (종합)

전광훈 목사 주축, 대국본 광화문서 집회 열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집회 참가자 "탄핵 기각"
이인선, 나경원, 김석기 등 국힘 의원들도 달려와

1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주최
1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주최 '자유 통일을 위한 국민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와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3·1절을 맞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500만명(주최 측 추산)이 몰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기각"을 촉구하고 나섰다. 젊은층부터 노령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들의 참석자들이 이른 오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몰려왔고 윤석열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물론 국민의힘 의원들도 대거 집회에 참석하면서 '자유민주주의 수호' 등을 외치며 보수 결집에 나섰다.

◆500만명 인파 몰려든 광화문…"자유민주주의 지키자"

1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은 이날 오전 11부터 광화문 세종대로 일대에서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경찰에 당초 23만명의 집회 인원을 신고했지만, 이날 오후 2시 기준 주최 측 추산 500만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대다수가 60~80대였고, 어린 자녀와 함께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가족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광화문 거리에 설치된 윤 대통령의 포스터 옆에서 사진을 찍고 '탄핵 반대' 스티커를 붙이는 등 삼삼오오 모여 태극기를 흔들며 "탄핵 기각"을 외쳤다.

경기도 광주에서 남편과 집회에 참석하러 온 A(72) 씨는 "집에서 뉴스로만 현 상황을 지켜보다가 도저히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이 자리에 나왔다. 오전 9시 30분에 집을 나서 오전 11시쯤 이곳에 도착해 남편과 피켓을 들고 탄핵 반대를 외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변호인 석동현 변호사가 오후 1시 25분쯤 광화문을 찾아 참석자를 향해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신 전했다. 배주현 기자
윤 대통령의 변호인 석동현 변호사가 오후 1시 25분쯤 광화문을 찾아 참석자를 향해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신 전했다. 배주현 기자
1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후 1시쯤 본격적인 집회 행사가 시작되자 석동현 변호사도 이곳을 찾아 윤 대통령이 집회 참석자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대신 전했다.

석동현 변호사는 "옥중에 계신 윤석열 대통령 대신해서 감사 인사 올린다"라며 "어제 오후에 대통령을 접견했다. 대통령께서 정말 감사의 표정으로 '나는 건강하다 잘 있다'는 인사를 꼭 전해 달라고 했다. 의연하고 당당하시며 다행히 건강하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검찰, 경찰, 공수처와 같은 법원, 헌법 재판소, 선거관리위원회 이들이 모두가 불공정, 불법, 비상식을 저지르고 있다. 이게 바로 국가 비상사태 아니냐. 역사의 진원지는 바로 애국시민이다"라며 "광화문에 모인 여러분을 주도로 대통령 직무 복귀 시키도록 한마음을 모아 달라"고 덧붙였다.

전광훈 목사 등이 연설에 나서는 대국본 본대회는 오후 3시 50분쯤부터 시작됐다. 본대회에서는 광화문 집회를 찾은 국민의힘 나경원(서울 동작구을) 의원과 이인선(대구 수성구을) 의원이 연단에 올라 "나라를 지켜야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나경원·이인선 국민의힘 의원들이 참석해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배주현 기자
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나경원·이인선 국민의힘 의원들이 참석해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배주현 기자

나경원 의원은 "여러분이 있어 우리는 정권교체를 할 수 있었지만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들어서자마자 탄핵집회 178회, 줄탄핵 29회, 특검법 발의 23회로 온통 조기퇴진을 외쳤다"라며 "사회 곳곳의 좌파 기득권 세력이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헌법 가치를 흔들고 있다.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지키기 우해 우리가 뭉치고 하나가 되자"고 호소했다.

이인선 의원도 "저는 마지막 최종변론 때 헌법재판소에 방청을 갔고 그때 개헌하고 우리나라를 바로 세우겠다는 윤 대통령의 진심을 느겼다"며 "그가 다시 복귀해서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도록 모두 힘 합치고 기도해달라"고 했다.

전광훈 목사의 연설이 시작되자 집회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전광훈 목사는 "4.19혁명 정신을 계승한 것이 헌법정신인만큼 국민저항권은 헌법 위에 권위를 갖고 있다"며 "오늘 집회는 우리 2천년 인류역사에 기록을 세운 일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가 당선시켰고 또 다시 구해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복귀하면 2년 안에 자유통일을 이뤄내 북한의 동포를 구해낼 것"이라며 "이제 국민저항권이 완성된만큼 윤 대통령 즉시 석방, 공수처 구속, 헌법재판소·국회 해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을) 국민의힘 의원도 연단에 올라 "여기 광화문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애국운동의 성지다. 존경하는 전광훈 목사님과 여러분들이 계엄 당시 대통령 지지율 11%를 40%로 만들어놨다"며 "민주당이 대본을 쓰고 헌법재판소 감독, 공수처 등 수사기관이 조연을 맡은 이 영화에는 반드시 대반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대국본은 이날 집회를 끝내고 헌법재판소로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안전상의 이유로 행진을 취소했다.

3‧1절 광화문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집회에 친윤계로 꼽히는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 등이 참석해
3‧1절 광화문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집회에 친윤계로 꼽히는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 등이 참석해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야한다"고 주장했다. 배주현 기자

◆국민의힘 의원도 대거 광화문으로

나경원, 이인선 의원 이외 김석기, 임종득, 이만희 등 국민의힘 의원들도 이날 여의도에서 진행된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하는 '3·1절 국가비상기도회' 집회를 마치고 광화문 집회에 합류해 "자유의 함성이 대한민국을 지켜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후 2시 50분 쯤 집회 장소를 먼저 찾은 친윤계 의원으로 꼽히는 강승규 국민의힘(충남 홍성군예산)의원과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경기 여주시양평)은 연단에 올라 "국민들이 뽑은 대통령을 누구도 끌어내릴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승규 의원은 "이재명 세력들은 이곳 광장에 모인 애국시민들은 내란 동조세력이라고 한다. 22대 국회 들어서자마자 민주당은 탄핵을 거듭했다. 누가 정녕 내란 세력인가"라며 "자유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대한민국을 지켜내고 이겨내리라 생각한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공화국이다"라며 외쳤다.

김선교 의원은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우리 대통령의 탄핵이 각하되길 바라고 간절히 바란다"고 의견을 덧붙였다.

이어 광화문 집회에 도착한 강민국(경남 진주을), 김석기(경북 경주), 김종양(경남 창원의창구), 박대출(경남 진주갑), 서천호(경남 사천남해하동), 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이종욱(경남 창원진해구), 임종득(경북 영주영양봉화), 조배숙(비례) 국민의힘 의원도 "윤 대통령의 탄핵이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석기(경북 경주) 의원은 "우리 헌법재판관들이 헌법과 재판과 증거와 법리와 양심에 따라 판단해준다면 윤 대통령은 반드시 탄핵이 기각돼 대통령으로 돌아온다"라며 "우리 모두 더욱 힘을 모아야 하지 않겠나. 여러분과 함께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다. 끝까지 함께 싸우자"고 했다.

이어 임종득(경북 영주영양봉화) 의원은 "지금 이 시각 전국 방방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석방하라는 목소리가 넘치고 있다"라며 "3.1절을 맞아 애국 시민들이 오늘 함께 민주당의 폭거에 맞서고 있다. 여러분 끝까지 함께 하자"고 전했다.

아울러 이만희 의원(경북 영천청도)도 "대통령 탄핵은 반드시 기각돼야 한다. 모두 이렇게 함께 해주셔서 염원이 반드시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전국의 대학생들이 3·1절을 맞아 서울 혜화역부터 종각역까지 거리행진을 이어갔다. 박성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전국의 대학생들이 3·1절을 맞아 서울 혜화역부터 종각역까지 거리행진을 이어갔다. 박성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전국의 대학생들이 3·1절을 맞아 서울 혜화역부터 종각역까지 거리행진을 이어갔다. 박성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전국의 대학생들이 3·1절을 맞아 서울 혜화역부터 종각역까지 거리행진을 이어갔다. 박성현 기자

◆2030 대학생들도 탄핵 반대 힘 보태

이날 2030세대 역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전국대학생연합 '자유대학'은 1일 서울 마로니에공원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고 "한국의 자유 가치를 지켜야한다"고 외쳤다.

이번 집회에는 경북대, 영남대 등 대구경북 소재 대학을 포함해 전국 48개 대학이 참여했고 지역대학 중 처음으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개최한 경북대도 무대에 올라 "윤 대통령을 지켜야한다"고 주장했다.

경북대 지구과학교육학과 21학번인 배연우씨는 "학교 선배님인 전한길 강사의 뜻을 이어받아서 우리 경북대는 지방 최초로 탄핵반대 시국선언을 개최했다"며 "사범대 소속으로 평소 교육에 관심이 많았는데 문재인 정부 당시 교과서에서 자유민주주의 용어가 삭제되는 것을 보고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대한민국은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 언론 할 것 없이 중국의 영향을 받고 있다. 한국의 자유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윤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며 "나 역시 대한민국 교육 정상화를 위해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국선언 후 대학생들은 서울 혜화역에서 약 2.4km 떨어진 보신각까지 거리행진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한때 비가 내리는 등 궂은 날씨가 이어졌음에도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등을 외치며 2개 차로를 걸어갔다. 선두그룹부터 대열 끝까지는 수백 미터에 달했고 탄핵반대 집회가 열리는 광화문이 점차 가까워지자 일반 시민들도 행진 대열에 가세하는 모습을 보였다.

거리행진 종착지인 종각역에 대학생들은 '대한민국 만세' 구호를 10번 외친 뒤 애국가를 1절부터 4절까지 제창했다.

박준혁 자유대학 부대표는 "우리가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시국선언과 거리행진을 진행하게 됐다"며 "우리 대학생들도 어른들을 비웃고 조롱하는 게 아니라 한마음이라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전국의 대학생들이 3·1절을 맞아 서울 혜화역부터 종각역까지 거리행진을 이어갔다. 박성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전국의 대학생들이 3·1절을 맞아 서울 혜화역부터 종각역까지 거리행진을 이어갔다. 박성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전국의 대학생들이 3·1절을 맞아 서울 혜화역부터 종각역까지 거리행진을 이어갔다. 박성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전국의 대학생들이 3·1절을 맞아 서울 혜화역부터 종각역까지 거리행진을 이어갔다. 박성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전국의 대학생들이 3·1절을 맞아 서울 혜화역부터 종각역까지 거리행진을 이어갔다. 박성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전국의 대학생들이 3·1절을 맞아 서울 혜화역부터 종각역까지 거리행진을 이어갔다. 박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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