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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철강 이어 '목재 수입품' 정조준…韓 싱크대 타격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목재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수순에 돌입했다. 한국은 대미 목재 관련 상품이 다양하지 않지만, 추가 관세 적용 시 싱크대 등 가구 수출 업체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상무부 장관에게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목재(이하 원목 및 가공된 목재) 수입에 따른 국가안보 영향을 조사할 것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조사 결과 보고서는 270일 안에 제출하라고 주문했다.

행정명령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현재 목재 수요와 앞으로 예상되는 목재 수요, 국내 목재 생산량이 국내 수요를 어느 정도 충족하는지 등에 대해 평가할 것에 대한 명령이 담겼다.

또 주요 수출국을 포함한 해외 공급망이 미국 수요를 충족하는 데 미치는 역할, 외국 정부의 보조금과 무역 관행이 미국 목재 및 파생 제품 생산 산업의 경쟁력에 미치는 타격 등을 평가하라는 지시 사항도 넣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목재 수입을 줄이기 위해 국내 목재 생산 능력을 키우는 방안의 실행 가능성, 관세 및 쿼터(각국의 대미 수출 한도)를 포함한 추가적 조치가 국가 안보를 지키는 데 필수적인지에 대해서도 평가하라고 명령했다.

백악관 당국자는 사전 전화 브리핑에서 "우리는 목재뿐만 아니라 파생 상품에도 같이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우리가 수출한 원목이 (제품으로) 다시 돌아오는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과 함께 "한국도 그렇게 한다"고 언급하면서 "주방 캐비닛(kitchen cabinet·싱크대) 등과 같은 것에 보조금을 많이 지원하고 있으며 그것은 벌목 산업뿐만 아니라 가구 회사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대미 가구류 전체 수출 규모가 3천만달러 수준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목재 및 관련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해도 한국이 받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미국에서 한국을 직접 언급한 만큼 관세를 피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무역확장법 232조=특정 품목의 수입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미국 대통령이 관세 등 적절한 조치를 통해 수입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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