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엔비디아 같은 회사 지분 30% 국민 몫" 발언에 이준석 "오른쪽 깜빡이 켜고 좌회전, 화천대유 바라보듯 엔비디아 바라보지 말라"

이준석, 이재명. 연합뉴스
이준석, 이재명.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인공지능(AI) 사회를 바탕으로 하는 '한국의 엔비디아'를 가정, 이 기업이 민간 지분 70%와 국민 지분 30%로 구성될 경우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올 것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은 최근 이재명 대표의 '중도보수' 선언을 함께 묶은듯 "아무리 오른쪽 깜빡이를 켜도 본질적으로 반기업적, 반시장적 인물이라는 게 증명됐다"고 비판했다.

해당 주장을 두고는 이재명 대표의 경기 성남시장 시기 '화천대유' '백현동' 논란도 끌어와 "백현동과 화천대유를 바라보듯 엔비디아를 바라보지 않았으면 한다"고도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집단지성센터는 2일 이재명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집단지성센터는 2일 이재명 대표가 'AI와 대한민국, 그리고 나'를 주제로 전문가들과 나눈 첫 대담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표는 2일 민주연구원 집단지성센터를 통해 공개된 'AI와 대한민국, 그리고 나' 유튜브 대담에서 "인류 역사는 생산성 향상의 역사다. 생산성 향상 결과를 공동체가 일부나마 만약 가지고 있었다면 세상은 달라졌을 것이다. 앞으로 도래할 인공지능 사회에 엄청난 생산성 중 일부를 공공영역이 가지고 있으면서 국민 모두가 그것을 나누는 시대도 가능하다"면서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인공지능이 투자해야 하는데 그 중 일부를 국가가 가지고 있으면서 투자로 인해 발생하는 생산성 일부를 국민 모두가 골고루 나눠가지면 세금을 굳이 안 걷어도(된다)"며 "(한국에)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하나 생겼다면, 70%는 민간이 갖고 30%는 국민 모두가 나누면 굳이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의원은 같은날 오후 6시 20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의 가정(엔비디아 같은 회사의 지분 30%를 국민이 소유)을 두고 "이 발언만 봐도 이재명 대표가 아무리 오른쪽 깜빡이를 켜도 본질적으로 반기업적, 반시장적인 인물이라는 것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 그리고 IT기업의 성장주기도 무시하고 바라보고 있다"면서 "결국 예고된 대로 1차선에서 오른쪽 깜빡이를 켜고 좌회전하여 기업들을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한민국에도 엔비디아 같은 혁신 기업이 탄생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 같다. 하지만 기업이 성공하면 법인세를 가져가는 것도 모자라, 30%의 지분을 국민에게 배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지도자가 된다면, 과연 그 기업이 한국에서 사업을 영위할 이유가 있을까?"라고 물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연합뉴스

▶그러면서 이준석 의원은 엔비디아의 성장 이력을 설명했다.

그는 "엔지니어 출신 젠슨 황이 30살 때 창업하여, Riva 128 시리즈부터 GPU라는 영역을 개척하며 지금의 위치에 오른 회사이다. 저도 중학교 때 사보려고 용돈 모았던 기억이 있는 오래된 성장의 과정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위기와 도전을 겪었으며, 그때마다 극적으로 돌파해 오늘날의 성공을 이뤘다"면서 "IT 기업의 성장주기를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국민 지분 30%'라는 발상이 얼마나 비현실적인지 알 수 있다. 실제로 젠슨 황의 지분율도 창업 초기 20%에서 시작해 IPO(기업공개) 후 점차 희석됐으며, 현재는 약 3.5%에 불과하다. 엔비디아 같은 글로벌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창업자의 지분도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구조인데, 정부가 30%의 지분을 '국민 몫'으로 확보하겠다는 것은 기업 생태계를 전혀 모르는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재명 대표의 과거 성남시장 시기를 가리켰다.

이준석 의원은 "산을 비정상적으로 깎아 종상향 시켜서 수익을 안겨주고, 금싸라기 땅을 화천대유에 넘기고, 일부를 공공이 회수했다고 자랑하는 것과 IT기업을 육성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이재명 대표가 백현동과 화천대유를 바라보듯 엔비디아를 바라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도마에 올렸다.

그는 "우리는 이미 대왕고래로 한탕주의를 하려던 대통령을 겪었다"면서 "그런데 그 대체재가 되려는 사람이 기업을 화천대유처럼 여기며 군침을 흘린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더욱 암울해질 것"이라고 일명 '모두까기' 공세를 펼쳤다.

아울러 이준석 의원은 범위를 정치권으로 넓혀 "정치권이 '엔비디아 같은 기업이 생기면 뜯어먹을 생각'을 하기 전에, 왜 대한민국의 젠슨 황이 될 인재들이 의·치·한(의대·치대·한의대)에만 몰리는지, 왜 정치권은 포퓰리즘 속에서 그 정원을 늘리는 데만 혈안이 돼 있는지 반성해야 한다"면서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의대 정원 2천명 증원 문제를 방치하면서 결국 이공계 인력 초토화 사태를 만들어냈다"고 비판했다.

▶글 말미에서 이준석 의원은 다시 이재명 대표를 지목, "이재명 대표의 반(反)이공계적, 반시장적, 반기업적 마인드로는 엔비디아가 탄생할 수 없다"고 요약해 강조, 이어 "본인이 내세우는 '기본' 시리즈의 재원 마련이 어려우니, 이제는 기업의 지분을 비정상적으로 확보하겠다는 발상을 내놓는 것 아닌가?"라고 이재명 대표 발언의 밑바탕도 추측했다.

이어 "이제 정치권은 정정당당하게 일부 과도한 복지를 조정하고, 과도한 세금을 줄여서 기업과 개인이 더 열심히 달릴 환경을 만드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못한다. 개혁신당이 하겠다"고 조기대선 등 차기 대권 가도에서 이재명 대표를 견제하는 뉘앙스로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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