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여 논란이 된 가운데,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우리나라 역시 생존 차원에서 핵무장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일 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워싱턴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은 우리에게 '과연 우리는 자유 대한민국을 우리 스스로를 어떻게 지켜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며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대하는 모습은, 국제정세가 힘의 논리와 자국 우선주의로 재편되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썼다.
그는 "물론 70년간 굳건히 다져온 한미동맹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면서도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는 우리에게 뼈아픈 교훈을 남겼다. '스스로를 지킬 힘이 없는 국가는, 결국 강대국의 흥정판에 언제든 오를 수 있다'는 냉혹한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는 이제 레토릭이 아닌 현실이 됐다. 그가 말했 듯 '미국은 미국의 편'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나 의원은 "1994년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를 맺을 당시 세계 3위 핵보유국이었던 우크라이나는 지금 어떤 처지인가"라며 "핵을 포기한 대가로 미국과 영국, 러시아로부터 영토 보장을 약속 받았지만, 크림반도는 러시아에 강탈당했고, 국토의 20%가 전쟁터가 됐으며, 지원을 호소하러 간 백악관에서조차 '우크라이나에는 협상 카드가 없다'며 무시당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과거 박정희 대통령은 이미 이러한 국제정치의 냉혹함을 꿰뚫어 보고, 자주국방의 초석을 다지고자 했다. 지금 와 돌이켜보면, 그의 선견지명이 얼마나 절실했는지 깨닫게 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MAGA 공화당'을 앞세워, 과거 미국 정부가 했던 약속들을 '최악의 인간들이 한 바보 같은 짓'으로 치부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 의원은 "북핵 이슈에서, 서울 패싱 우려는 더 이상 기우가 아니다. 이제 우리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력한 자주국방력을 구축해야 한다. 우크라이나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우리 스스로를 지킬 힘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체 핵무장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를 고려해 진정한 안보를 위해 우리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각자도생의 시대, 우리는 자주국방의 길을 더욱 과감히 나아가야 한다. 핵무장은 단순한 군사적 선택이 아니라 국가 생존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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