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서 다문화 중고생들의 학업 부진 해소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이 저출산으로 줄어드는 한국 학생들의 빈자리를 채울 것으로 보이지만, 까다로워진 중등교육에서 학업 성취도는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교육부와 교육통계서비스 등에 따르면 대구 다문화 중·고등학생은 2019년 896명에서 지난해 2천337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북도 2천125명에서 5천978명으로 치솟았다.
중·고교의 전체 학생은 줄고 다문화 학생은 크게 늘었다. 대구의 경우 2019년 0.7%였던 다문화 학생 비중이 지난해 1.9%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북도 1.6%에서 4.7%로 3배가량 늘었다. 전국의 다문화 중·고생 비율이 2.9%라는 점을 고려하면 경북은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다문화 중·고생들이 급증하면서 교실 내 풍경도 달라졌다. 학급에서 외국 학생들이 한국 학생들과 수업을 듣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달성군 한 중학교 다문화 학생 드미트리(14‧가명) 군은 "우리 학교는 6년 전에 외국인이 없었고 친누나가 다문화 학생 첫 기수였다"며 "지금은 한 학급을 제외하고는 3명 정도는 꼭 있다"고 말했다.
다문화 학생은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달성군에 한정되지 않는다. 대구 지역 중·고교 20곳에 확인한 결과, 이들 학교 모두 다문화 학생이 재학 중이었다.
가까운 미래에 다문화 중고생은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중등교육 진학을 앞둔 초등생 수가 이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다문화 초교생은 대구가 3천855명, 경북은 6천836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낮은 학업 성취도가 문제다. 학업 부진으로 학교를 떠나는 경우도 잦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학교를 그만둔 전국이 다문화 고교생 293명 중 68명이, 그 이유로 '학업'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다문화 중·고생 급증 흐름과 함께 교육 체계가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과 과정이 한층 더 까다로워지는 중등교육에서 학업 성취도 별로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정민 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고등학교 중등교육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이전 단계의 학업 성취가 어느 정도 이뤄져야 학습 공백이 안 생긴다"며 "교육 과정에서 배제하는 느낌을 주지 않도록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얼마나 관심을 쏟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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