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기업 10곳 중 8곳 "에너지 비용 경영부담"

대구상의 '에너지 비용 상승에 따른 동향 및 애로사항' 조사 결과

대구상공회의소제공
대구상공회의소제공

대구지역 철강 가공기업 A사는 최근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도입했다. 가파르게 상승한 에너지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어 자구책을 마련한 것이다.

A사 관계자는 "매달 전기요금을 5천만원 가까이 내고 있다.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ESS(에너지 저장장치) 설치 등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요금 인상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대구지역 기업 10곳 중 8곳은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부담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 내 제조기업 187곳을 대상으로 '에너지 비용 상승에 따른 동향 및 애로사항' 조사 결과,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이 기업 경영에 부담된다는 기업이 82.3%에 달했다. 이 가운데 크게 부담된다(28.3%)와 심각한 수준(3.2%)이라는 응답의 비중도 31.5%로 집계됐다.

상승 폭을 묻는 문항에 전년 동기 대비 에너지 비용이 10% 이상 증가했다는 기업은 33.7%로 조사됐다. 또 응답기업의 3.7%는 30% 이상 증가했다고 답했다. 업종별로 보면 화학, 의료·바이오, 섬유, 자동차부품, 기계·금속 순으로 에너지 비용 증가율이 높았다.

실제 산업용 전기요금은 2023년 11월 평균 4.9% 인상됐으며 지난해 10월에도 평균 9.7% 인상됐다. 대구지역 산업용 도시가스요금의 경우 작년 연말 기준 전년 대비 3.1% 뛰었고 국제 유가 인상도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에너지 비용 증가에 대한 대응 전략을 묻는 질문에 '뚜렷한 대응 전략이 없다'는 응답이 39.6%로 가장 많았다.

이상길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기업의 원가 부담 완화와 에너지 효율성 제고 등을 위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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