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폭설과 한파로 대구 도로 곳곳이 포트홀(도로 파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올해 잦았던 눈과 추위로 인한 결빙 등이 도로 파손을 가속화 해 사고 위험을 높인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의 포트홀 발생은 8천874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22년(4천369건)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포트홀은 폭우와 결빙 등의 원인으로 도로가 움푹 파이는 현상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눈이 도로에 스며들어 얼고 녹기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자주 발생한다. 도로가 수분과 함께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며 파손에 취약해지는 탓이다. 염화칼슘 등 제설제 사용도 도로 내구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포트홀은 차량 바퀴 훼손이나 사고 유발 위험성을 높인다. 하지만 주행 중 운전자 시야에선 잘 보이지 않아 '도로 위의 지뢰'로 불린다. 대구 운전자들은 예년보다 혹독했던 겨울 날씨에 포트홀 발생이 더욱 빈번해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
서구에서 수성구까지 자가용으로 출·퇴근한다는 40대 이모 씨는 "몇 년 새 도로 위 포트홀이 많아진 건 물론, 사고 소식도 점점 자주 접하게 된다"며 "올해는 평년과 달리 이례적으로 대구에 눈이 자주 내렸다. 도로가 군데군데 파손돼 조심히 운전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포트홀 사고 발생 시 배상 절차가 복잡한 점도 문제로 꼽힌다. 같은 지역에 있는 도로라도, 고속도로·국도·시도·구도 등 관리 주체에 따라 가입한 보험이나 배상 요구 방식이 달라진다.
사고를 당한 당사자가 해당 사고와 포트홀의 상관 관계를 증명하는 동시에, 배상 청구 대상과 방법까지 알아내야 하는 등 입증 절차도 난관이다.
전문가들은 포트홀 발생 시 복구 등 신속한 조치로 사고를 예방하는 게 최선이라고 조언한다. 꾸준한 도로 정비로 포트홀 발생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것.
권오훈 계명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포트홀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체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고 예방을 위해선 민원 등으로 파악한 포트홀 다발 지점을 제때 보수 공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은택 대구시 도로과장은 "도로 보수조 4개 팀이 매일 순찰을 돌고, 포트홀을 발견하는 즉시 정비하고 있다. 관련 신고 역시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접수·처리한다"며 "포트홀이 빈번하게 발생되는 지점은 정비 계획에 반영해 우선적으로 상태를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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