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국 전 대표 부재 속 조국혁신당 대선전략 고민, '원탁회의 통합경선' 논의 진통

'조국 없이' 창당 1주년, '독자 대선후보' vs '야권 통합후보'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과 황운하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창당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과 황운하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창당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전 대표 부재 속 창당 1주년을 맞은 조국혁신당은 내부적으로 조기 대선 대책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야권 통합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 관련 논의를 통해 이를 정식으로 제안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현재 조국혁신당은 조기대선이 치러질 경우 조 전 대표가 없는 상황에 독자 후보로는 큰 득표력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을 갖고 있다. 이에 오히려 야권의 후보 연대를 통해 '압도적 정권교체'에 힘을 모으는 쪽으로 전략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여전히 혁신당만의 후보로 완주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은 데다, 민주당을 포함한 다른 야권의 반응도 예단하기 어려워 이후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혁신당은 작년 4월 총선을 통해 12석 원내 3당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조국 전 대표가 대법원 확정판결로 수감되면서 전국적 인지도를 갖춘 당의 상징적 간판이 사라진 상황이다.

대선 정국에서 소수 정당이 존재감을 키울 수 있는 주요 수단인 이른바 '후보 전술'을 쓰기가 어려운 상황이 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한 헌법수호 세력 연대'라는 명분을 가진 원탁회의가 가동되고 있는 만큼, 이 틀을 활용해 '빅 텐트 단일 후보'를 선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효과적인 전략으로 당은 생각 중이다.

지난 대선의 교훈도 고려해야 한다는 논리도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석패한 데에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완주로 인한 야권 표 분산이 있었던 만큼 민주 진영 승리에 더 무게를 둬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내부에서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혁신당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독자 후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중도·보수 우클릭을 하는 상황에서, 혁신당의 독자 후보가 대선을 완주해야만 진보적 지지층을 흡수하며 대선 이후의 정국에서도 일정한 공간을 차지할 수 있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된다.

조 전 대표 부재 상황에서 대선 전략 등을 두고 당내 주도권 갈등 기류도 감지된다.

황운하 원내대표는 최근 당 공식 회의 석상에 일주일간 불참하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황 원내대표는 김선민 권한대행이 원외 인사인 황현선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선기획단을 구성한 데 대해 반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황 원내대표는 또 조 전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후보 선출과 관련해 전 당원 투표로 정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당직자가 조 전 대표의 페이스북에 그런 글이 없었다고 확인하자 "기억의 착오가 있었다. 다른 경로로 들었다"고 정정하기도 했다.

김 권한대행은 독자 대선 후보 및 야권 후보 단일화 여부 등에 대한 질문에 "최근 대선 후보 선출과 관련한 당내 규정을 만들었다"며 "모든 방안을 열어놓고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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