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법 마련 12년 만에 대체거래소 출범…김병환 "밸류업 측면 의미 커"

넥스트레이드 4일 개장...국내 주식시장 복수체제 전환
주식 거래 시간 늘어나고, 수수료 인하 효과 등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투자센터빌딩에서 열린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투자센터빌딩에서 열린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 개장식에서 주요 내빈들이 개장 기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 김병환 금융위원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연합뉴스

지난 2013년 5월 법적 근거가 마련된 이후 12년 만에 대체거래소(ATS)가 출범한 가운데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ATS 개장이 국내 주식시장 밸류업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여의도 금융투자센터 1층에서 열린 넥스트레이드 개장식에서 축사를 통해 "넥스트레이드 출범은 주식시장, 자본시장 거래 인프라 차원의 밸류업으로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넥스트레이드는 시장 접근성 제고, 유동성 개선을 통한 증시 저변의 확대와 함께 투자자들도 다양한 편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복수 시장간 건전한 경쟁으로 거래 수수료가 인하되고 주식 거래시간이 연장돼 직장인 투자자도 출근 전, 퇴근 이후에 여유롭게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넥스트레이드 수수료는 현행 한국거래소 수수료 대비 20~40% 저렴하다. 거래시간 역시, 정규 거래시간(오전 9시~오후 3시 20분) 전후로 각각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 30분~오후 8시)을 운영해 하루 12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다만, 공매도는 정규장에만 허용된다.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낮고 가격 급변 위험이 있는 프리·애프터 마켓에서는 금지된다.

김 위원장은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엄격한 시장감시를 통해 불공정거래를 차단하고 복수시장을 철저히 관리해 투자자 보호에 한치의 빈틈도 없도록 하겠다"며 "오랜 논의와 노력을 거쳐 출범한 만큼 새로운 시장이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넥스트레이드, 한국거래소, 증권업계가 다함께 힘을 모아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성공적 안착을 지원하고 이를 토대로 더욱 발전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투자센터빌딩에서 열린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투자센터빌딩에서 열린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 개장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당국은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등 복수체제에서 통합적인 시장 관리·감독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가격변동폭과 시장안정 장치 ▷시장감시 및 청산·결제 역시 한국거래소와 동일하게 이뤄진다. 거래정지,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 등도 넥스트레이드에 즉시 적용된다.

한편, 넥스트레이드에서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면서 투자자들의 전략 역시 다변화 될 전망이다.

먼저 넥스트레이드에는 새로운 호가 방식이 추가된다. '중간가 호가'가 추가 되는데, 최우선 매도호가(파려는 사람의 호가 중 가장 싼 가격)와 최우선 매수호가(사려는 사람의 호가 중 가장 비싼 가격)의 평균 가격으로 정해진다.

또 '스톱지정가 호가'도 적용된다. 이는 시장가가 투자자가 정한 수준에 도달하면 투자자가 미리 지정한 가격으로 주문을 내놓는 방식이다.

넥스트레이드로 인해 주식 거래 시장이 복수체제가 되면서 증권사가 투자자 주문을 최선의 조건으로 집행하는 '최선집행의무'가 적용된다. 증권사는 금융당국의 최선집행의무 가이드라인에 따라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중 시장을 선택해 주문을 제출하게 된다.

최종적으로는 32개 증권사가 넥스트레이드에 참여할 계획이다. 개장과 동시에 참여한 증권사는 28개사다. 이 중 14개사는 정규시장과 프리·애프터마켓에 모두 참여하고 다른 14개사는 프리·애프터마켓에 우선 참여한 뒤 추후 정규시장에도 참여한다. 9월부터는 남은 증권사 4곳이 전체 시장에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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