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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압박에 TSMC 대규모 투자…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TSMC 투자 발표 기자회견에서 악수하는 웨이저자 TSMC 회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TSMC 투자 발표 기자회견에서 악수하는 웨이저자 TSMC 회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미국 정부의 압박에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한국 기업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웨이저자 TSMC 회장은 3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한 뒤 미국에 1천억달러(약 145조9천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TSMC는 2020년 미국 애리조나주에 120억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고, 이후 투자 규모를 650억달러로 확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인공지능(AI) 반도체는 바로 이곳 미국에서 만들어질 것이며 상당 부분을 TSMC가 만들 것"이라면서 "이것은 경제 안보는 물론 국가 안보의 문제"라고 말했다.

TSMC의 미국 현지 투자 확대는 관세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들어오는 반도체에 최소 25%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미국은 반도체 업계의 주요 고객사인 빅테크들이 대거 모인 전략 시장으로 꼽힌다. 향후 반도체에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현지 생산 강화가 필요하다.

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은 "미국 팹리스(반도체 설계)의 수요가 늘어나고 중국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한 '안보 우산' 차원의 계산이 함께 작용했을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이미 미국 현지 반도체 생산 거점 건설에 삼성전자는 370억달러(약 54조원) 이상을, SK하이닉스는 38억7천만달러(약 5조6천억원을)를 각각 투자하기로 했으나 추가 투자 계획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신규 공장을 설립하려면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고 절차가 까다로워 업계는 현지 투자 확대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관세 정책 등이 확정된 게 없어서 좀 더 구체화 됐을 때 투자에 미칠 여러 영향을 파악해보고 방향성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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