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0년 만에 도전' 상주 75세 한금옥 씨 지역 최고령 입학생

4일 상주여중 입학

지역 최고령 입학생인 75세 한금옥(가운데)가 지난 4일 상주여중 입학식에서 축하 꽃다발을 받고 상주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상주시 제공
지역 최고령 입학생인 75세 한금옥(가운데)가 지난 4일 상주여중 입학식에서 축하 꽃다발을 받고 상주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상주시 제공

경북 상주에서 75세 할머니가 중학교에 입학해 화제다.

상주시 신흥동에 거주하는 한금옥 씨는 지난 4일 상주여자중학교에 입학하며 역대 상주 지역 최고령 입학생으로 기록됐다.

한 씨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가난한 가정 형편 때문에 중학교 진학을 꿈꿀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중학교에 다니고 싶은 마음을 품고 있었지만 자식들을 돌보는 것이 우선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꿈을 이루는 것은 점점 어려워졌지만, 60년 만에 다시 도전해보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는 "죽기 전에 졸업장을 따보는 게 소원이었고, 마지막 도전이라 생각하고 학교에 입학하게 됐다. 모든 게 어색하지만 마음만은 청춘이다. 기회를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열심히 공부해서 꼭 졸업장을 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상주시는 4일 상주여자중학교 입학식 행사장에서 한 씨에게 축하의 꽃다발과 소정의 입학 선물을 전달하며 뜻 깊은 순간을 함께 했다.

시민 조재용(56) 씨는 "이번 일은 단순히 한 사람의 교육적 꿈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지역 사회에 '배움의 기회는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감동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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