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주 지역민들 "대구 군부대 이전 탈락 납득 못해"

군사시설 설치 원칙 지켜지지 않은 유일한 사례

한국전쟁 당시 육군 최초의 승리인 상주 화령장전투를 기념하는 전승행사가 매년 상주에서 열리고 있다. 자주포와 탱크 행렬이 지나가자 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어 반기고 있다. 상주시 제공
한국전쟁 당시 육군 최초의 승리인 상주 화령장전투를 기념하는 전승행사가 매년 상주에서 열리고 있다. 자주포와 탱크 행렬이 지나가자 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어 반기고 있다. 상주시 제공

대구 군부대 이전지 선정에서 상주 지역이 탈락한 소식에 대해 지역 주민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상주 지역은 '사통팔달' 교통망과 안보전략상 중요한 위치를 자랑하는 곳으로, 군사적 목적을 고려할 때 최적의 요충지로 평가 받아 왔다.

그러나 이번 결정에 대해 많은 주민들은 "민군상생혁신도시로서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상주가 탈락한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선정 과정에서 군사적 목적보다는 부대원들의 출퇴근 편의성과 주민 수용성 등을 주요 고려 요소로 삼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군 부대 이전은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중요한 결정으로, 철저히 군사적 목적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이번 결정이 마치 기업유치 때처럼 인기투표 하듯이 평가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명했다.

군 장성 출신으로 대구군부대 상주 유치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홍배 상주문화원장은 "언제부터 우리나라가 군인들의 출퇴근이 편한 곳으로 군사시설 위치를 정했냐"며 강한 비판을 제기했다.

김 원장은 "후방에 위치한 군사시설은 유사시 전방 지원이 용이하고, 충분한 훈련 공간이 필요한 곳이어야 한다. 그동안 군사시설 이전의 원칙이 지켜져 왔지만, 이번 대구군부대 이전 결정은 이 원칙을 무시한 사례가 돼버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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