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봉준호가 인종차별주의자? 태국 팬들 뿔났다

블랙핑크 멤버 이름 나열하며, '리사' 언급하지 않았다는 이유

배우 로버트 패틴슨과 봉준호 감독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배우 로버트 패틴슨과 봉준호 감독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미키 17'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신작 '미키17'로 영화계를 휩쓸고 있는 봉준호 영화감독이 태국 네티즌들로부터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가 걸그룹 블랙핑크를 언급하면서 태국 출신의 멤버 리사의 이름을 빼먹었다는 이유에서다.

봉 감독은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버즈피드 셀럽이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K팝 그룹'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블랙핑크"라고 답했다. 이어 '가장 좋아하는 멤버'를 묻는 질문에는 리사의 이름이 갑자기 생각나지 않았는지 "로제, 지수, 제니, 모두"라고 답했다.

버즈피드는 미국의 뉴스 전문 사이트로 버즈피드 셀럽은 이들이 진행한 인터뷰 콘텐츠를 주로 선보인다. 버즈피드 셀럽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387만명이 넘는다. 해당 인터뷰는 영화 '미키17' 홍보를 위해 진행됐다.

이 영상이 공개된 뒤 국내에서는 '봉준호 감독이 블랙핑크를 좋아한다며 언급했다'는 사실이 화제가 됐으나, 태국에서는 봉 감독이 자국 출신의 리사의 이름만 언급하지 않은 점을 문제로 삼고 있다.

심지어 일부 태국 네티즌들은 이를 "인종차별"이라는 주장까지 하고있다.

이들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한국 사회의 차별", "이 한국인들은 너무 이상해서 리사가 자신들을 뛰어넘었다는 사실을 결코 극복(인정)하지 못할 것" "끔찍하네" 등 글을 적었다.

이 밖에도 "외국 영화는 자막으로 봐야 한다고 말한 사람이 유일한 외국인 멤버를 빼먹다니, 아이러니하다", "영화로 다양성을 반영하는 듯하더니, 인종차별주의자인 바보로 밝혀졌다" 등 과한 비판이 이어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논란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은 "속상한 건 알겠지만 정도가 지나치다",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닐 텐데" 등 비난의 수위가 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리사는 태국 출신으로 블랙핑크로 데뷔해 국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블랙핑크 내에서는 유일한 외국인 멤버다. 그는 지난해 미국 소니뮤직 산하 RCA 레코드와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이후 솔로 앨범을 발매하며 글로벌 활동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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