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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젤렌스키, 광물협정 서명 준비됐다는 서신 보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부터 광물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서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금 젤렌스키 대통령으로부터 서신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개한 서신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을 지지하며 우크라이나는 협상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돼 있다"며 "우크라이나인보다 평화를 원하는 이들은 없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팀은 영속적인 평화를 얻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과 함께 일할 준비가 돼있다"며 "우리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을 지키기 위해 미국이 들인 노력을 평가한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광물 협상에 서명할 준비가 돼있다. 가능한한 서둘러 가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편한 시간에 서명을 하겠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도 신중한 대화를 했다"며 "러시아로부터 평화를 위해 준비돼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받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상황이 아름답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화를 중재하겠다면서 러시아와만 협상을 시작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에게 지난 3년간 지원한 돈을 갚으라며 천연 자원을 요구했다. 지난달 말에 공개된 광물 협정안에 따르면 미국은 우크라이나 정부 소유 천연자원 판매 수익금의 최대 50%를 가져갈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광물을 넘기면서 안전 보장을 요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실질적 안전 보장 조치 없는 휴전 협상을 수용할 수 없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당신에게는 카드가 없다"며 협상 수용을 압박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쫓겨나다시피 백악관을 떠났다. 이날 체결될 예정이었던 양국 간 광물 협정도 서명이 불발됐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전쟁이 끝나려면 한참 멀었다"고 한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미국은 더는 참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의 중단을 지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 'X'의 본인 계정에서 전쟁을 끝내기 위해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며 "광물 및 안보에 관한 협정과 관련하여 우크라이나는 언제든지 편리한 형식으로 서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히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 조선업을 위한 새 부서를 만들 것임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부서는 선박 건조를 위한 감세 정책이나 인센티브를 관장할 것"이라며 "앞으로 미국은 더 많은 선박을 빨리 건조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의 방산 산업을 키우기 위해 군수 선박과 상업용 선박을 위한 조선업을 모두 부활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는 파나마 운하를 되찾을 것이며, 이미 그 활동이 시작됐다"며 "파나마 운하는 미국이 미국인을 위해 건설한 것이지, 외국인을 위해 지은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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