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정위, 삼성전자-레인보우로보틱스 결합 승인

삼성전자가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삼성전자가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5(Mobile World Congress 2025, MWC25)'에서 '갤럭시 AI' 생태계를 통한 새로운 모바일 경험과 AI 기반 차세대 네트워크 혁신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MWC25 전시관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를 소개하는 모델들. 연합뉴스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내용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삼성전자의 인수 신고 두 달여 만이다.

5일 공정위는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식 20.29%를 취득해 총지분 35%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되는 내용의 기업결합 신고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신성장 동력으로 로봇 사업 육성에 힘쓰는 삼성전자는 지난 1월 공정위에 기업 결합을 신고했고, 당국은 두 기업의 결합이 관련 시장에서 경쟁을 제한할 가능성이 미미하다고 판단해 이를 받아들였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 연구원들이 2011년 창업한 중소벤처기업으로 국내 최초 이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등 다양한 로봇 개발 경험과 기술력, 인력을 보유했다. 삼성전자는 로봇사업 진출을 위해 2023년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4.7%를 확보했다. 그리고 지난해 말 추가로 20.29%의 지분을 사들인 뒤 올 1월 공정위에 기업 결합을 신고했다.

공정위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산업용 로봇시장과 관련해 삼성전자의 DRAM 시장·NAND플래시 시장, 삼성SDI의 소형 2차전지 시장에서 각각 수직 결합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전 세계 시장에 대한 영향을 심사했다.

하지만 만일 삼성전자나 삼성SDI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경쟁 로봇업체에 DRAM이나 NAND플래시, 소형 2차전지 공급을 중단하거나 공급가격을 올리더라도 경쟁 로봇업체가 다른 곳에서 대체품을 구매할 수 있어 경쟁 제한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삼성전자나 삼성SDI 외의 업체로부터 해당 부품을 구매하지 않게 돼도 다른 업체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외 다른 로봇업체에 부품을 판매할 수 있어 판매선 봉쇄 효과도 미미하다고 봤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자사가 보유한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 기술 등과 결합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등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기업 혁신과 산업 경쟁력을 높이면서도 경쟁제한 우려가 낮은 기업결합을 집중적으로 심사해 신속히 처리했다"며 "이번 결합으로 일본, 독일 등 외국 기업이 선도하는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국내 로봇 산업의 경쟁력이 한층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