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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병원·의대 삼덕동 후적지 개발은 정부 손에 달려

병원, 의대부지 국가소유, 문화재까지 있어 개발 난항
병원 문전약국, 상가 공동화 우려…국가 투입 예산 규모 관건

경북대병원 전경. 매일신문DB
경북대병원 전경. 매일신문DB

대구시가 발표한 대한민국 의료클러스터에 들어갈 경북대병원, 경북대 의과대학 등의 후적지 개발에 대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경북대가 국립대여서 해당 부지는 국유지인데다 경북대병원 본관 건물은 문화재로 지정돼 있어 민간 개발이 어렵기 때문이다.

대구 중구 삼덕동에 위치한 경북대병원과 북측 경북대 의과대학을 합친 면적은 6만4천㎡ 규모다. 현재 경북대병원 부지는 국가 소유다. 병원은 국가기관이 아닌 독립 법인이기 때문에 대토(代土·국유지를 맞바꿈) 등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이전이 어렵다. 병원 본관으로 사용되는 2층 건물은 지난 2003년 사적 제443호로 지정돼 개발이 어렵다.

병원과 의과대학이 이전할 경우 주변 문전약국과 상가 등에 공동화 현상이 우려된다. 이 때문에 대구 중구청은 그동안 경북대병원 이전에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다.

경북대병원은 당초 이전 대상 부지(제2작전사령부, 제5군수지원사령부, 공군방공포병학교 )에 중 제2작전사령부를 가장 선호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의료클러스터 소식에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양동헌 경북대병원장은 "중구청 입장에서는 경북대병원이 나가지 않는 걸 더 원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중구청장도 대구 시민들의 의료 발전을 위해서는 마냥 반대만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사업성의 문제를 넘어 지역 의료발전을 위한 방향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허영우 경북대 총장은 병원과 의대가 이전할 경우 후적지 개발에 대해 "대학이 개발하는 것은 쉽지 않다.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총장은 "의료클러스터가 되려면 병원 뿐 아니라 의대, 치대, 간호대, 연구소까지 가야한다"며 "정부가 예산을 어느정도 투입하는냐가 관건이다. 후적지에 대한 매각 및 개발 등은 정부주도로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경북대병원과 의과대학, 치과대학 후적지 방안에 대해 대구정책연구원에 의뢰한 의료클러스터 조성 계획에 대해 포함시킬 예정이다. 의료클러스터 설립 비용이 군부대 이전 전체 계획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군부대 이전에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이전 군부대 중 가장 알짜 부지인 제2작전사령부에 의료클러스터가 들어설 경우 비용 충당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이전 기관들의 후적지 활용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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