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에서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됐던 일을 거론하며 "당내 일부와 (검찰이) 다 짜고 한 짓"이라고 주장했다.
5일 이 대표는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해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벌인 일, 타임 스케줄에 따라 한 일 등과 당내에서 움직이며 내게 비공식적으로 요구한 것, 협상안으로 제시한 것을 맞춰 보니 다 짜고 한 짓"이라며 "짰다는 증거는 없고 추측이긴 하지만 대충 (시기가) 맞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가결 표를 던진 의원들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민주당을 사적 욕구의 도구로 쓰고 상대 정당이나 폭력집단과 암거래를 하면 당이 뭐가 되겠냐"고도 덧붙였다.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지목된 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총선 공천에서 대거 탈락한 것에 관해선 "제가 그들을 구체적으로 제거하지는 않았다" "당원들이 책임을 물은 결과"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 자신이 주도해서 체포동의안 가결파를 공천에서 배제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
이 대표는 "제가 총선 과정에서 배제한 사람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사람 4명, 정무적으로 판단한 사람 3명 등 7명뿐이고, 나머지는 경선했는데 당원들이 다 가려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회는 지난 2023년 9월 본회의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재석 295명 중 찬성 149표, 반대 136표, 기권 6표, 무효 4표로 가결한 바 있다.
이 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비명(비이재명)계에서는 강하게 반발했다.
비명계 전직 의원 모임인 초일회는 5일 입장문을 통해 "이 대표가 아무런 근거도 없이 동료 의원들이 검찰이나 국민의힘과 내통했다고 한 것은 동료에 대한 인격모독이고 심대한 명예훼손"이라며 "이 대표가 당내 통합을 얘기하면서 분열주의적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비명계 대권주자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의원이 검찰과 (짜고서) 그런 식으로 할 것이라고는 상상이 잘 안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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