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당시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고 했다고 폭로한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의 폭로와 관련해 '누군가가 자신을 내란죄로 엮겠다'고 했다는 녹취가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TV조선에 따르면 곽 전 사령관이 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유튜브에 출연해 첫 폭로를 하기 전날인 지난해 12월 5일 저녁 7시쯤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누군가 자신에게 '양심선언'을 요구했다"고 털어놨다.
곽 전 사령관은 "내가 할 말이 무지하게 많다"며 "누구는 나한테 양심 선언을 하라는데 어떻게 하나. 내가 살려면 나보고 양심선언 하라는데"라고 말했다.
지인이 "명령에 죽고 사는 군인이 무슨 양심선언이냐"고 하자 곽 전 사령관은 "사정을 다 알면서도 자신을 '내란죄'로 엮으려 한다"고 했다.
그는 "어찌됐든 간에 다 사정은 아는데 그래도 내란죄로 엮겠다고 한다", "속사정이 많은데 지금은 아무도 내 말을 안 듣는다" 등의 발언을 했다.
곽 전 사령관과 통화한 지인은 '양심선언을 요구한 주체'에 대해 통화 맥락상 "국민의힘 쪽은 아니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앞서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계엄군을 직접 투입시켰던 곽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로 지시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12월 1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처음으로 윤 대통령의 통화 내용을 폭로했던 곽 전 사령관은 국조특위에 출석해 윤 대통령의 지시 내용을 일관되게 진술했다.
곽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4일 새벽 국회 본회의장에 의원들이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을 위해 집결 중이던 당시 윤 대통령으로부터 "아직 국회 내 의결정족수가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국회 안으로 가서 의사당에 있는 인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곽 전 사령관은 부하들을 보호하기 위해 야당 인터뷰에 응했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투입됐던 김현태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대령)은 계엄 직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회유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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