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가 2개월 연속으로 2%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라면 시장 최강자인 농심 신라면의 가격이 50원 오른다.
6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6.08(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0% 상승해 지난 1월(2.2%)과 마찬가지로 2%대 오름세를 기록했다.
그런 가운데 농심은 이달 17일부터 주요 품목인 신라면과 새우깡의 가격을 2023년 6월 수준으로 되돌리겠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농심은 2023년 7월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에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부터 신라면 가격은 소매점 기준 950원에서 1천원으로, 새우깡은 1천400원에서 1천500원으로 각각 오를 예정이다. 여기에 라면과 스낵 브랜드 56개 중 17개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한다. 이러한 가격 인상은 2022년 9월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라면 원가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팜유(마가린·식용유에 쓰이는 종려 열매에서 짜낸 기름)와 전분류, 스프원료 등을 구매하는 비용이 증가했고, 평균환율과 인건비 등 제반 비용 또한 상승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농심의 입장이다.
실제로 농심(별도기준)의 지난해 분기별 영업이익률은 지속적으로 낮아져 지난해 4분기 1.7% 수준에 그쳤다.
농심 관계자는 "그동안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원가 절감과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며 인상 압박을 견뎌 왔다"며 "그러나 원재료비와 환율이 상승함에 따라 가격조정이 절실한 상황이라 경영 여건이 더 악화하기 전에 시급히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다양한 식품 및 음료 가격이 인상되며 소비자들 사이에선 "안 오르는 게 없다"는 토로가 쏟아지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빵 96종과 케이크 25종 가격을 평균 5.9% 인상했고, 롯데웰푸드는 초코송이와 촉촉한초코칩 등 13개 품목을 평균 10.6% 올린 바 있다. 컴포즈커피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300원 인상했으며, 스타벅스와 할리스도 커피 가격을 올렸다.
오리온은 과자 13종 가격을 평균 10.6%, 동아오츠카는 포카리스웨트와 오란씨 가격을, SPC 던킨은 도넛 두 종류 가격을 각각 인상했으며, 버거킹 와퍼, 오뚜기 간편식, 일부 수입맥주의 가격도 상승했다.
대구 서구 평리동에 살고 있는 취업준비생 A(27) 씨는 "요즘 뭐든지 다 올라서 밖에 나가는 것 자체가 부담이라 친구들과 약속을 줄이고 있다. 외식 대신 최대한 집에서 만들어 먹으려 하고, 음료 대신 물을 마시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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