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기록하며 연초 물가가 2개월 연속으로 2%대 오름세를 이어갔다. 농산물 물가가 내렸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고환율 탓에 석유류 가격이 6% 넘게 오른 영향이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2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6.08(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0%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1.3%를 저점으로 11월 1.5%·12월 1.9% 등으로 우상향 곡선을 타면서 새해 들어서는 2%를 뚫었다.
치솟은 기름 값이 물가를 끌어올렸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2월 80.9달러에서 이달 78.2달로 내렸지만, 환율이 1,331원에서 1,447원으로 올랐다. 이에 석유류 가격은 작년 2월 대비 6.3% 오르며 두 달 연속으로 5% 이상 상승폭을 보였다. 이는 2022년 12월 이후 26개월 만이다.
그 영향으로 휘발유 가격이 7.2% 오르며, 1월(9.2%)에 이어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경유 역시 가격이 5.2% 뛰었다. 식용유지 가격 상승률도 9%를 기록, 지난해 6월(11.6%) 이후 8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여기에 축산물(3.8%), 수산물(3.6%), 외식(3.0%), 가공식품(2.9%) 물가 상승 폭도 높았다. 가공식품 가격은 2024년 1월(3.2%)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다행히 농산물 가격은 지난해 2월에 비해 1.2% 내렸다. 특히 과실류가 1년 전보다 5.3% 내리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지난해 가격이 크게 뛰었던 사과도 2.3% 내렸다.
이에 대해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과실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긴 했지만 국민이 체감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 기저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석유류를 제외한 추세적인 물가를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1.8%로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대구경북도 생활물가가 크게 올라 서민 경제에 부담을 줬다. 지난달 대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10으로 1년 전보다 1.9% 상승했다. 지난해 12월(2.0%)과 올 1월(2.1%) 2%대 흐름에서는 소폭 내려왔지만, 여전히 2%에 가까운 오름세다. 경북도 116.77을 기록하며 작년 2월과 비교해 2.0% 올랐다. 경북도 두 달 연속 2%대 상승률이다.
부분별로 보면 대구는 음식·숙박(2.7%), 기타상품·서비스(4.9%), 교통(2.4%) 등 모든 부문이 상승했다. 경북은 음식·숙박(2.9%), 교통(3.3%), 기타상품·서비스(3.9%), 식료품·비주류음료(1.6%) 등이 상승했다.
지역에도 고유가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대구와 경북에서 휘발유 가격이 각각 7.7%, 7.9% 올랐고 경유도 5.6%, 5.8%씩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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