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농축산물 가격 안정세…배추·무 급격한 가격 상승세 지속

노지 채소류, 비축 물량 공급·수입 확대·작황 관리 등 다각적 대책 추진
국민 자주 찾는 돼지고기·커피 등 가격 상승세 지속
전체 농축산물 전년 동월 대비 0.6%↑ '물가 안정세'

지난달 25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 채소 판매대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 조사 결과 농축산물 가격은 대체로 안정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배추와 무, 당근, 돼지고기 등 국민 소비가 많은 품목이 급격한 가격 상승세를 보여 정부는 비축 농산물 공급과 수입을 확대하고, 할인 지원과 봄배추·봄무 작황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조사 결과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0.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고 가공식품과 외식은 전년 대비 각각 2.9%, 3.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농축산물 및 식품·외식 소비자물가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 농산물만 놓고 보면 과일류와 시설채소류 가격이 내려가면서 전년보다 1.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노지 작물의 가파른 가격 상승세는 그대로 이어졌다. 배추(전년 동월 대비 65.3%), 무(89.2%), 당근(59.6%) 등 채소류는 기후변화 영향 등에 따른 공급부족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이달 개학에 따른 급식 재개로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정부 비축 물량 등을 집중적으로 공급하고,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한 소비자 할인 지원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노지 채소 수입량도 늘릴 예정이다. 아울러 봄배추와 봄무는 재배면적 확대, 기후변화 등에 대비해 생육 상황점검과 영양제 지원 등 농업인 대상 지원도 추진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할당관세를 적용해 수입량을 늘려 김치업체, 식자재업체 등 실수요자 중심으로 공급하고, 봄동·열무·얼갈이 등 대체 품목도 할인 지원과 소비 홍보를 병행한다"고 했다.

축산물은 모든 축종의 공급이 원활해 전월보다 1.4% 하락했지만 가격이 낮았던 전년보다는 3.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전염병 예방을 위해 방역관리를 강화하고 발생농장에 대해서는 신속한 대응 조치 등을 통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봄철 나들이나 캠핑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돼지고기 가격은 상승 추이를 살피면서 축산물수급조절협의회를 통해 수급 관리와 가격 안정 방안 등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가공식품(전년 동월 대비 2.9%)은 코코아와 커피 등이 이상기후, 재배면적 감소, 환율 등 영향에 따른 수입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농식품부는 식품 원자재에 할당관세를 적용, 다양한 세제 및 자금 지원, 식품업계와 소통을 통해 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외식 물가(전년 동월 대비 3.0%)는 식재료비·인건비·임차료·배달앱 수수료 부담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외국인 근로자 확대, 공공 배달앱 포탈 구축을 통한 배달 수수료 완화 등으로 외식업계 경영 부담 완화에 나선다.

배민식 농식품부 농식품수급안정지원단장은 "근년에 물가가 급격히 오른 데 비해, 전체적 상승세가 안정된 수준"이라면서도 "가격 오름세가 높은 특정 품목이나 외식 물가 인상은 각기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작황 관리도 강화해 안정적인 공급여건을 조성하고, 농산물 비축을 확대하여 기상 급변 등 일시적 수급 불균형에 대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