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겨울 왕국을 걷다… 영양 죽파리 자작나무숲으로 떠나는 주말 여행

설경 속 자작나무숲, 이색적인 겨울 산책로
30년간 자연 그대로 자란 순백의 숲

국내 최대 자작나무 군락지인 영양군 죽파리 자작나무숲이 이달 초 내린 눈으로 인해 겨울 왕국으로 변했다. 사진은 5일 촬영한 영양 자작나무숲의 설경. 영양군은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낮기 때문에 자작나무숲의 설경은 이번 주말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양군 제공
국내 최대 자작나무 군락지인 영양군 죽파리 자작나무숲이 이달 초 내린 눈으로 인해 겨울 왕국으로 변했다. 사진은 5일 촬영한 영양 자작나무숲의 설경. 영양군은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낮기 때문에 자작나무숲의 설경은 이번 주말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양군 제공

"봄이 오기 전 마지막 겨울을 만끽하려면 영양군 죽파리 자작나무숲으로 떠나자!"

이달 초 내린 눈이 경북 최대 규모인 경북 영양군 죽파리 자작나무숲을 새하얗게 덮으며 한 폭의 그림 같은 설경을 만들어냈다.

영양군은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낮아 유난히 겨울이 길다. 특히 죽파리 자작나무숲은 도심과 동떨어진 듯 독립된 공간에서 겨울 왕국을 연출한다. 이 때문에 자작나무 위로 피어난 눈꽃과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설경이 장관을 이루며 방문객을 맞이한다.

숲 입구까지 가는 길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 같다. 침엽수 위에 소복이 쌓인 눈이 바람에 흩날리고, 깨끗한 눈길 위에 남기는 발자국이 여행의 시작을 알린다. 4.7㎞의 여정이지만, 계곡물 흐르는 소리와 주변 풍경이 걸음을 가볍게 만든다.

죽파리 자작나무숲은 1993년 약 30㏊ 규모로 조성됐다. 당시 심어진 작은 묘목들은 30년 동안 자연 속에서 자라며 울창한 숲을 이뤘다. 사람의 손때가 닿지 않아 더욱 순수한 자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숲길은 2개의 코스로 나뉜다. 1.49㎞의 1코스와 1.52㎞의 2코스는 초보자도 쉽게 걸을 수 있고 설경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하얀 수피(나무껍질)를 가진 자작나무들이 쭉 뻗어 있어 마치 흰 벽 사이를 걷는 듯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에서는 멋진 추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도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고도 800m에서 자작나무숲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하얀 수피와 눈으로 덮인 대지가 어우러져 마치 순백의 도화지를 보는 듯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이로운 자연의 아름다움을 경험해보자.

영양군 관계자는 "영양 죽파리 자작나무숲의 설경은 아직 녹지 않았고 이번 주말에도 하얀 자작나무숲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자작나무의 꽃말이 '당신을 기다립니다'인 것처럼 이 숲은 순수한 자연을 간직한 채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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