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를 떠올리며 "우리 보수가 어렵사리 배출한 대통령이 한 계엄을 여당의 대표가 가장 앞장서서 막은 것이 괴로웠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열린 '대학생 시국포럼-제1차 백문백답 토론회'에 나서 "계엄을 제가 막으려 나서는 순간 속된 말로 '나는 엿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계엄 해제 당시에 대해 "묻어갈 수도 있었고, 게엄을 저지하는데 앞장서지 않을 수도 있었다"면서도 "제가 앞장서지 않으면 그날 계엄이 해제될 것 같지가 않았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날 계엄 해제가 안 됐으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갔을 것이고, 여러분과 같은 또래의 군과 충돌하면서 유혈사태 났을 것"이라며 "그렇게 될 경우에는 대한민국이 70~80년간 이뤄온 큰 성취는 완전히 끝나게 된다. 저는 그게 두려웠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여야의 대치 상황에 대한 해법으로는 개헌을 제시했다. 그는 "1987년 이래 게엄과 탄핵이 헌법에 있었지만, 몇 십 년 동안 안하다가 몇년새 다 하고 있다"며 "(정치가) 싸우다가 주변에 냄비 곡갱이를 다 던지는 정글 게임으로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이 시스템을 둔다면 이 상황이 더 잔인해지고 엄혹해질 것"이라며 "그걸 바꾸기 위해 이번에 리더가 되는 사람은 본인의 임기 단축을 약속하고 거기에 맞춰서 선거를 하겠다는 희생의 약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는 거센 비판을 가했다.
한 전 대표는 '이 대표가 과거 본인의 체포동의안 가결이 검찰과 민주당 일부가 짜고 한 짓이라고 한 발언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벌써부터 계엄령을 하신다. 색출하겠다는 것 아닌가"라면서 "저런 분이 대한민국을 이끌었을 때 정말 위험한 나라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또 이 대표가 대통령실의 세종시 이전 가능성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벌써 대통령이 된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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