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천장단>(연출 변영진, 나온시어터)은 재일조선인 3세 작가 김철의 작품이다. 지난해 '프로젝트 3일-대구'에서 청년 연극인들과 협업 릴레이가 시작되면서 대학로 공연까지 하게 됐다. 청년연극인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 지역 경계를 넘어선 프로젝트를 의식 있는 연출가가 의기투합해 시동을 건 것이 연극의 탈지역화를 기대할 수 있는 신선한 작업 방식이기 때문이다. 오세혁, 변영진, 강훈구, 장한새, 김정, 김남언, 주은길 30~40대 연극인들이 주축이 됐다. 3일 동안 숙박형 워크숍을 신박한 프로젝트로 연결해 서울, 대구, 대전, 부산 출신의 청년 연극인들과 변영진 연출로 운동회가 완성된 무대가 프로젝트 3일의 <청천장단>이다.
◆아파도, 죽도록 웃으면서 달리는'극단 불의전차'
변영진 연출은 2015년 극단 불의전차 창단했다. 대학로 용광로를 달려오면서 그해 <행성의 진화 초기단계, 불확실한 미래>로 알렸고 <낙화>(2016)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미아리 예술극장 공동연극축제 화학 작용 3에서 공연된 <아무도 없는 이 밤에>(2017)는 남루한 인생의 사다리가 균열되어 있는 한국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함을 냉소적이면서도 페이소스한 시선으로 담아내기도 했다. 남산예술센터의 <창조경제-공공극장 편>(불씨, 2017)은 변영진의 미발표 연극 <해가 지면 물은 검은색으로 변한다>, <그로기>, <바람이 멈추는 곳> 세 편을 묶어 연극 바닥에서 치열하게 생존하는 단원들 이야기로 소리를 높였다. 1990년대 일본 도쿄의 금융위기를 배경으로 하는<꽃불>(2016)은 경기문화재단 3년 연속 우수작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변영진의 극 중 인물들은 바닥까지 내몰리는 남루한 인생들이지만 불의전차 처럼 내일을 위해 이를 악물고 웃으면서 죽도록 달린다. 잔인한 정도로 밑바닥까지 내몰려 절규하는 삶과 절망을 마주하기도 하고, 허세 인생들을 폼나게 들추어 내기도 한다. 비루한 인생이라고 느끼며 전진하는 극 중 인물들은 절벽으로 내몰린 아픔에도 희비극적인 강렬한 웃음이 만화경처럼 박혀있다.
고등학교 야구부를 배경으로 하는 <펜스 너머로 가을바람이 불기시작해>(2020), 오토바이 한 대로 생존과 차별을 견뎌내며 살아야 했던 재일조선인들의 국경 없는 이념의 삶을 다루고 있는 <이카이노 바이크>(2021), 일본을 배경으로 삶과 죽음, 사랑과 우정을 그리며 장례지도사로 일하는 토루가 학창 시절 친구 요시오를 마주하며 시작되는 <쇄골에 천사가 잠들다>(2023) 세 편의 연극은 변영진 연출의 형식들이 견고해지는 작품들이다. 강렬한 놀이성, 파편화된 웹툰의 전경, 웃음을 유발하는 강렬한 페이소스와 극적인 포인트, 상황을 연결하는 장면의 리듬감들이 그렇다. 박자감이 좋고 대중적이다. 드라마의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연극성의 경계를 이탈해 감정을 환기하는 즉흥성과 놀이성, 코믹 웹툰 스토리 컷처럼 장면을 숏츠화해 연속화하는 속도감, TV · 영화 이미지로 미장센을 전복해 결승 지점까지 극을 몰고 가는 노련함도 보여주는 변영진 연극은 '연극적이면서도 재밌다'라는 것으로 청년 세대들한테 공식화된 것 같다. 그만큼 변영진 연극을 선호하는 관객층은 두텁다.
배우들도 '척하는 연기하기'보다는 감정의 에너지를 끌어올려 무대에서 현존하는 인물로 분하게 하는 것도 장점이다. 변영진다움이 강하게 드러낸 작품이 <이카이노 바이크>(작, 김철의 연출, 변영진)이다. 일제강점기부터 이카이노 (猪飼野)에서 살아가는 재일조선인 2~3세대 들의 애잔한 삶에서 제주 4,3 사건과 한국전쟁, 스이타 사건, 일본 반전운동, 재일조선인 북송 귀국 사업 등 현대사의 장면들이 펼쳐지고 조선인 신분을 숨기고 살아야 했던 재일조선인들 역사의 파노라마가 애환의 근현대사로 연출된 공연이다.

◆ 디아스포라 경계(境界)의 우리의 장단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제주 출신 재일교포 2세 김철의의 희곡 <청천장단>은 삼인칭 시점으로 4대 재일조선인들의 운동회를 바라보고 있으면서도 주인공 소애(양광)는 작가의 어린 시절로 감각될 정도로 일인칭 적이기도 하다. 앵글의 시선으로 관찰되는 운동회 전경도 분단 조선의 조국과 정체성의 분열, 어느 선(국적)에도 설 수 없는 애환과 질곡의 삶을 응시한다. 바라보는 운동회 밖 삶의 선은 잘린 듯해 보이고 핸드폰과 노트북이 보편화되지 않던 80년대 후반이 배경인 재일조선학교 가을 운동회는 분단(分斷)의 시선들만 존재한다. 재일조선인학교이면서도 일본인, 귀화한 조선인, 한복을 고집하는 1세대, 조선(한국)인의 핏줄을 아들로 가계도를 잇는 (영훈, 소애, 원작에서는 '양광' 남자로 설정 ) 재일조선인 세대들이 뒤섞여 있다.
한글 이름부터 일본명까지 혼용되어 무국적자로 살아온 혼란과 혼돈의 가족사를 작가 김철의는 무대로 소환해 일본 사회에서 선을 넘을 수 없는 재일조선인 소외의 역사를 기록하면서도 위트와 신명이 넘치는 운동회로 담아내고 있다. 오사카 조선학교에서 열린 딸 소애의 운동회에 모인 제일 조선인 4대가 운동회에 참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공연에서는 주인공인 남학생 양광은 소애로 변화를 주었고 오사카 사투리는 충청도(아버지 쪽), 경상도(어머니) 언어로 설정했다. 재일조선인 4대(손녀 소애)가 모인 조선학교 청천장단(靑天長短) 가을 운동회 소풍은 소란하게 울려대는 질 퍼런 경상도, 충청도 사투리가 섞인다. 손녀가 100미터 달리기를 뛸 때면 용돈을 쥐여주며 응원하는 할머니 순정 (강유경 분), 운동회는 맥주 맛이 최고라면서도 홍조 색을 띠면서도 한글명 재일조선인으로 살아가는 소애 아빠 영훈(김대일 분)의 민족애는 한국적인 장단과 가락에 취해있는 영락없는 충청도 아저씨이다.

무대는 경계인으로 살아온 디아스포라 자이니치 삶처럼 운동장을 달리거나 넘어설 수 없도록 밧줄이 처져 있고, 소애는 뛰고 달릴 때마다 응원을 위해 선을 넘어서는 가족들을 향해 "선은 넘지 말라며" 다그치기도 한다. 무대천장에 매달린 만국기 그늘을 삼아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운동회 소풍 나온 세 명의 이모며, 고모부와 고모, 아빠와 엄마, 그리고 할머니와 조모까지 대가족이 총출동한 운동회는 재일조선인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져 있다. 맑은 하늘에 울려대는 경기용 화약 소리도 들리고, 시끌벅적한 응원 소리며, 고래고래 목이 터져라 소애를 응원하는 가족들은 선을 넘을 수 없어 무국적 이방인으로 살아온 경계인 삶의 소리이다. 화약 소리가 폭력의 굉음처럼 들리고, '선을 넘지 말라'는 소리는 재일조선인을 향한 차별의 역사이면서도 대가족들은 맑은 하늘에 울리는 우리 장단(농악대 소리)을 잊지 않으며 뛰고, 달리고, 넘어지고, 승리를 위해 살아가야 하는 줄다리기의 연속이면서도 여전히 운동장 안쪽 선을 넘을 수 없는 경계인의 모습이다.
조선인의 문화를 고집하는 아빠, 조선학교와 일본학교가 뭐가 다르냐며 귀화해 일본인으로 살아가려는 제일 조선인 4세대 손녀, 경기마다 엔화로 손녀를 응원하는 2세대 노모(순정). 고령에도 한복을 차려입고 무표정한 채로 앉아 있어도 우리의 장단(가락)이 나올 때는 조선인일 수밖에 없는 제일 조선인 1세대 조모와 가족이 뒤엉켜 소동을 벌이는 운동회는 변영진이 살려내는 웃음 포인트일수록 아파지고 자식들 싸움에 조모 한복에 누워 몰려오는 피곤함을 조선치마로 씻어내려는 장면, 장고, 북, 꽹과리로 조선인 핏줄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4대가 모인 운동회는 소박하면서도 웃음으로 짠하고, 짠하면서도 신명의 전류가 흐른다. 선을 넘을 수 없는 운동회를 끝낼 때까지 카메라로 기록하는 이모(이경선 분)가 있어 청천장단의 운동회는 소외의 삶이자 기록되는 역사가 된다.

◆ 펜스 너머, 이카이노 바이크를 타고 청천장단에 운동장을 달리는 연출가 변영진
극작을 전공하고 연극동아리에 활동한 변영진은 대학 시절부터 연극 인생으로 전진해 왔다. 밀양연극제(2014)에서도 대학시절 희곡 <눈 오는 밤>으로 연극 연출가로 작품 대상에 준하는 데뷔전을 치렀다. 그 뒤 혜화동 1번지 기획공연인 <너의 의미>를 시작으로 극단 불의전차를 창단해 <행성의 진화 초기 단계, 불확실한 미래>(2015)로 알렸다. 부산국제연극제에 출품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브릿지 페스티벌에 출품한 <버디무비>, 서울연극센터 10분 희곡 릴레이에 출품한 <전역>, <연장근무>, 예술공간 오르다에서 올린 화학작용2 출품작인 <낙화>까지는 불의전차와 쓰고 연출하는 변영진의 존재감을 알리는 시기였다. <꽃불>(의정부예술의 전당 소극장)이 경기문화재단 전문예술창작지원사업 우수작품으로 선정되면서 공식적인 검증을 마치게 된다. 그 뒤 <아무도 없는 이밤>, 아르코청년예술가 지원선정작품인 <펜스 너머로 가을바람이 불기시작해>, <이카이노 바이크>, <쇄골에 천사가 잠들고 있다>, <청천장단>은 변영진과 극단 불의전차를 인식하는 작품이 되었다.
변영진 연출의 무대를 볼 때마다 한국연극에 익숙한 재일교포 연출가 김수진, 정의신을 떠올리게 된다. 극단명도 이러한 이유로 정의신 작 연출의 <나에게 불의 전차>가 영향을 준 뒤 만들어졌다. 90년대 여의도 한강 둔치에서 공연된 김수진 연출, 정의신 작 <인어전설>에서부터 시작된 재일교포 출신의 작가와 연출의 등장과 충격은 생생하다. 재일조선인으로 분한 극 중 인물들은 경계인 재일조선인으로 살아가는 악에 받친 한(恨)과, 아픔, 조선인으로 고국의 장단과 가락의 리듬을 잊지 못하는 신명과 고독, 악으로 버티면서도 그 고독한 웃음으로 재일조선인을 살아가는 삶과 애환을 김수진 연출은 충격적으로 그려냈다. 그 뒤 김수진 시대에서 정의신 작품이 한국연극에 영향을 주었다. 변영진 연출은 정의신류의 영향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이카이노 바이크>부터는 변영진 스타일이 변화됨을 보여왔다.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강하고, 희곡이 빈곤하면 여백을 채우기 위해 강조가 커지고 설정은 비대해진다. 이때부터 연출의 무대 건축물은 겉도는 에너지로 채워지기 마련인데 변영진의 변화는 재일조선인 작가의 전경을 담백하게 압축하면서도 희비극적인 웃음과 연출적인 포인트를 비트감 있는 강렬함으로 살려낸다. 작가의 스토리를 조절해 변영진식으로 방어하기도 하고 그 여백을 젊은 관객층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무대를 살려낸다는 점이 변화이다. 무대에서 리듬감 있는 박자로 순화시키는 연출적인 테크닉과 20, 30대 배우들이 변영진 연출과 작업한 뒤 "무대에서 살아있음을 느낍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김수진, 정의신, 김철의 등의 장점은 살려내고 특징은 정의신, 불의전차에서 분리된 단단해진 변영진을 보여주고 있다. 전작들은 희곡의 포인트를 전경화했다면 후반 작품들은 희곡에 내재한 특징들을 변영진스러움으로 스타일화 했다고 할까. 이번 공연은 2008년 도쿄에서 초연하고 극단 불의전차 배우들에 의해 공연된 작품임에도 프로젝트 3일이 지속할 가능성을 주었다는 점에서 성과가 있는 공연이다.
관객들도 호출되어 줄다리기며, 달리기 운동회에 참가하기도 하고 선생님으로 등장한 유일한은 과할 수 있는 희극적인 캐릭터로 운동회 진행자까지 소화하며 청천장단의 운동회를 예능프로그램처럼 몰고 가는 캐릭터를 보여주었다. 프로젝트3일 운동회가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것도 청천장단에 참여한 경주시립극단 배우 강유경을 비롯해 황연솔, 김경환, 박지원, 김대일, 이홍익, 여은비, 허다연, 이경선, 유일한, 최예은 배우들의 넘치는 활력과 선명주, 이현경 협력 연출의 운동회 준비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프로젝트3일 극단이 만들어져서 전국의 젊은 연극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운동회가 되길. 청천장단 프로젝트 3일은 지역문화재단 지원사업에 탈락되었어도 올해 부산에서 열린다. 김철의 작가의 작품 <장소>는 극단 불의전차 변영진 연출로 올해 서울연극제 공식 참가작이다. 서울연극창작센터 202극장에서 6월 20일부터 28일까지 공연된다.

|미니 인터뷰 (청천장단 연출, 극단 불의전차 변영진)
─프로젝트 3일의 기획 의도는?
"프로젝트 3일은, 연극에 대한 갈증과 동료들과의 연대, 무언가를 도모하자는 생각에서 오세혁 연출이 동료 연출들한테 제안해서 시작됐어요. 서울, 대구, 부산 등 지역을 도는 3일간의 연극캠프입니다. 연출 작가 배우들이 3일간의 기적을 꿈꾸며 쉬지 않고 전국에서 작품을 이어 나가자는 취지가 담겨 있습니다."
─ 청천장단을 통한 연출의 시선은.
"청천장단은 소멸해 나가는 자이니치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어른들의 케케묵은 이야기조차 이제는 찾아볼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하게 된 작품입니다. 바다 건너 자이니치의 운동회, 명절 때마다 제사에 관한 이야기 오지랖과 정. 이웃 간의 정들. 이런 정서가 사라지고 있구나 싶어 나라도 이런 이야기를 지켜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린 시절 화투를 하던 어머니 그 옆에서 소곤소곤 잠들어 있던 나. 그리고 명절 때마다 싸우는 소리들. 이제는 그 소리를 찾아볼 수 없고 그립기까지 하네요."
─'불의전차' 창단 이후 추구하는 방향은.
"좋은 에너지로 화려하게 허구의 무대를 채워나가는 것을 목표로 해왔어요. 지금까지 강한 에너지만으로 관객들을 만나왔던 것 같습니다. 이제 배우들도 저도, 신진 티를 벗어나게 되었고요. 앞으로도 동시대성을 감각하고 밝고 건강한 에너지로 관객들에게 즐거움과 슬픈 연민을 무대에서 나눠드리고 싶어요. 드라마를 기반으로 재미있는 작품을 전제로 현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꿈과 희망을 잔뜩 안겨주고 싶습니다."
─ 재일교포 작품들은 많이 해왔다. 이유는.
"디아스포라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건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던 주제입니다. 재일교포를 선택한 건 아주 우연이었어요. 김철의 작가와의 만남이었습니다. 바다 건너 북한 사람이라고만 오해했던 김철의 작가와의 그날 밤에 나눴던 이야기들이 숨어있던 저의 어떤 감각을 일깨워 줬고 자이니치 특유의 강하고 활기 넘치는 에너지를 보면서 80, 90우리 시대의 부모들이 오버랩되었어요. 정이 넘치고 사랑 가득한 이들의 역사를 기록하고 이제는 소멸해 가는 조선적을 주변 분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사명감이 연극 연출가로 들었습니다."

─ 펜스..이후 부터 연출 형식들이 보이는 것 같다. 성숙해졌다고 할까.
"김건표 선생님한테도 들은 이야기지만 연출가의 개성, 그리고 그것을 국가 상관없이 어디에 들어가도 어울린다면 연출가로서 재능이 있다고 하셨어요. 그 말이 저에게 어떤 울림을 주었어요. 전에는 에너지만으로 극을 그려왔다면 지금은 의도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지금은 이 작품이 그저 재미와 감동뿐 아니라 어떤 철학을 논하고 가져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공연장 밖으로 나가면서 작은 사유라도 할 수 있게끔 극본에 집중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애착 가는 작품은 <쇄골에 천사가 잠들고 있다>입니다. 한층 더 성숙하게 만들어 준 텍스트였던 것 같아요. 사부를 만난 느낌이었습니다."
─연출 할 때 포인트를 주는 것과 작가로 그려내고 싶은 것은.
"연출 포인트는 리듬감입니다. 리듬이 중요합니다. 극은 하나의 악보라고 생각하고 그 장르에 맞는 리듬감으로 설계합니다. 작가로는 소재입니다. 스포츠와 청춘, 기괴한 소재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획은.
"유럽 미국권 혹은 국내 창작 희곡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전 세계의 다양한 언어의 작품들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3년 후에는 꼭 불의전차가 고전을 다루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어요."
변영진은 자신의 연출스타일과 변화를 주어야 할 숙제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의 말대로 3년 후에 지금 보여주었던 강렬한 에너지와 개성 강한 무대만큼, 고전을 돌아 현대연극까지 변영진의 방식으로 섭렵한다면 '불의전차'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연극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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