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제 연구팀 "2050년이면 성인 60%, 아동·청소년 30% 이상 과체중·비만"

세계 204개 국가·지역 주민 대상 추정 결과 발표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향후 5년간 전 세계적으로 비만과 과체중인 사람이 급증하고, 2050년이 되면 25세 이상 성인의 60%가 과체중 또는 비만인이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제시카 커 호주 머독 어린이 연구소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이 세계 204개 국가와 지역 주민들의 1990~2021년 과체중·비만 비율을 추정하고 2022~2050년 과체중·비만 정도를 예측한 결과를 의학 저널 '랜싯'(The Lancet)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1990~2021년 세계 204개 국가·지역의 아동·청소년(5~14세), 청소년(15~24세), 성인(25세 이상) 과체중·비만 비율을 추정하고, 주요 국가 데이터를 포함 최대 1천350개 데이터를 사용해 2022~2050년 과체중·비만 변화를 예측했다.

과체중·비만 기준은 체질량지수(BMI)를 사용, 18세 이상은 과체중 BMI 25kg/㎡ 이상 30kg/㎡ 미만, 비만은 BMI 30kg/㎡ 이상으로 정의했다.

그 결과 성인과 아동·청소년의 과체중·비만 비율이 30년간 2배 이상 증가, 과체중·비만 인구가 성인은 1990년 7억3천100만명에서 2021년 21억1천만 명으로, 아동·청소년은 1억9천800만 명에서 4억9천300만 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런 추세가 계속되고 비만에 대한 긴급한 정책 개혁과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2050년에는 세계 성인의 약 60%인 38억 명과 아동·청소년의 3분의 1인 7억4천600만 명이 과체중 또는 비만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세계적으로 아동·청소년의 비만 증가 속도는 과체중 증가 속도를 앞지를 것으로 보이며 2022~2030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현상은 남자 아동·청소년에서 더 두드러져 2050년 5~14세 남자 아동·청소년의 비만율은 16.5%로 과체중 비율(12.9%)을 크게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성인 과체중·비만 인구(2021년 기준)는 절반 이상이 중국(4억2천만 명), 인도(1억8천만 명), 미국(1억7천200만 명), 브라질(8천800만 명), 러시아(7천100만 명), 멕시코(5천800만 명), 인도네시아(5천200만 명), 이집트(4천100만 명) 등 8개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그러나 2050년까지 비만 아동·청소년 3명 중 1명(1억3천만 명)이 북아프리카·중동과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등 두 지역에 분포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지역이 보건·경제·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2050년에는 세계 성인 비만 인구의 4분의 1 정도가 65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돼 이미 큰 부담을 안고 있는 의료 시스템에 부담이 가중돼 자원 부족 국가의 의료 시스템에 큰 피해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세계적인 과체중·비만 유행을 막으려면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중요한 것은 최근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체중이 더 빨리 증가하고 비만이 더 일찍 발생,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 질환 등 합병증이 더 어린 나이에 발생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논문 공동 제1 저자인 커 박사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비만 질환에 취약한 집단이고 비만은 청소년기 이후에는 거의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예방이 핵심"이라며 "향후 5개년 실행 계획이 즉각 수립되지 않으면 청소년의 미래는 암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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