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을 둘러싼 스크린 위로 그림 속 봉황과 나비가 춤춘다. 산 너머 한가로이 구름이 떠다니는, 유토피아의 한가운데 놓여진 듯한 시각적 경험을 더욱 실감나게 해주는 것은 웅장하면서도 환상적인 음악이다.
수성아트피아가 올해 첫 기획전으로 선보이고 있는 '판타지아 무릉도원'은 30여 년간 독창적인 산수(山水) 시리즈를 이어온 변미영 작가가 윤정호 작가(영상), 길기판 싱어송라이터와 협업해 펼쳐보이는 새로운 시도다.
변 작가는 계명대 회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고 대구대에서 조형, 예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산수를 주제로 자유로운 상상의 세계를 펼쳐오며 낙산수, 화산수, 유산수, 휴산수 시리즈로 평단의 주목을 받아왔다.
동원화랑, 인당뮤지엄, 수성아트피아 등에서 개인전 및 초대전을 30차례 가졌으며 현재 계명대 미술대학에서 한국화를 가르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허난성 하남사범대학교 미술대학의 '우수 외국 전문가 협업 프로젝트'에 초대돼 학술적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번 전시 주제인 '판타지아 무릉도원'은 전통적으로 동양에서 이상향이나 낙원을 뜻하는 개념으로, 자연과 인간, 우주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상징한다.
전시에서는 무릉도원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완성되는 과정을 미디어파사드 형태로 감상할 수 있다. 구름, 산, 연못, 나비, 꽃, 봉황 등 작가의 작품 속 모든 시각적 요소를 영상 작품으로 구현하고 여기에 특별히 제작한 음악을 입혀 화합, 생명력, 상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번 작업에 참여한 윤정호 작가는 전선택 화백 탄생 100주년 특별회고전 영상 제작 및 감독, 남원 김병종미술관 미디어파사드 제작 등 영상 관련 협업 프로젝트에 다수 참여했으며 현재 영남대 트랜스아트과 객원교수를 맡고 있다.
길기판 작가는 울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싱어송라이터로, 울산서머페스티벌, 열린예술무대 뒤란 등의 공연에 참여했으며 지난해 울산HD FC 서포터즈 공식 응원가 앨범 작업을 맡기도 했다.
특히 이번에 제작된 영상 작품은 수성아트피아 전시실뿐 아니라 대구 관광명소인 수성못의 관광안내소 모티(MOTI)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전시에서는 영상 작품과 함께 작가의 평면 작품 최신작 20여 점과 근작 10여 점 등이 소개된다. 모니터를 활용한 작품, 서랍 속에 알록달록하게 놓인 작은 작품 등 기존 전시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수성아트피아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평면 작품을 모티브로 영상 작품, 사운드 작업을 결합해, 시각적 상징과 동적인 변화를 통해 무릉도원이라는 이상적 세계를 시각적, 청각적, 공간적 차원에서 경험하는데 중점을 둔다"며 "동양의 이상향인 무릉도원을 서양의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동서양 문화의 조화로운 만남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3월 8일, 22일 '아트 패밀리의 예술디지로그' ▷3월 26일 '갤러리 나잇'이 진행된다.
3월 27일에는 이인숙 미술사 연구자와 작가가 함께하는 '아티스트 토크'가 열린다. 전문가,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전시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는 4월 3일까지 이어지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053-668-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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