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캐즘'을 넘어 K배터리 도약 발판 마련

인터배터리 사흘간 7만명 방문 역대 최고 기록 경신
배터리 3사·소재사 차세대 신기술 공개…시장 선도
민·관·정 인사 대거 참여 배터리 수퍼 사이클 대응

서울 코엑스 인터배터리 2025 행사장. 한국배터리산업협회제공
서울 코엑스 인터배터리 2025 행사장. 한국배터리산업협회제공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보릿고래'를 보내는 배터리 업계가 국내 최대 전시회인 '인터배터리'를 통해 도약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3회째인 인터배터리는 13개국에서 688개 배터리 업체가 참가해 2천330개의 부스를 꾸리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사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차려진 전시장을 방문한 참관객은 약 7만7천명으로 잠정 집계돼 지난해(7만508명) 수준을 넘어섰다.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임원이 참석한 '더배터리 콘퍼런스'에는 1천명 가까운 참관객이 몰렸고 전문 인력을 채용하는 '배터리 잡 페어'에는 3천명이 참가했다.

특히 민·관·정 인사들이 대거 방문해 불확실한 통상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했고 위기를 넘어 주요 기업들은 새로운 배터리 '수퍼 사이클'(호황기)를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의 LG에너지솔루션 부스에 46시리즈 배터리가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의 LG에너지솔루션 부스에 46시리즈 배터리가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 역시 'K배터리' 기술력으로 압도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큰 부스를 마련한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원통형배터리 46시리즈를 비롯해, 지난 1월 CES 2025에서 선보인'앱테라 모터스 태양광 모빌리티 차량을 전시하며 글로벌 선도기업의 위상을 선보였다.

삼성SDI는 삼성SDI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ASB;All Solid Battery)와 각형 배터리에서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선보였고, 50A급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를전시하며 미래 배터리 시장 선점 의지를 내비쳤다.

SK온은 파우치형, 각형, 원통형 등 3대 폼팩터를 모두 전시하며포트폴리오 다변화 현황을 소개하고, 배선이 필요 없는 차세대무선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을 공개하며 안전 분야에서의 기술력을선보였다. 특히 배터리의 발열을 제어하는 '액침 냉각 기술'을 공개해 관심을 받았다.

차세대 제품 로드맵도 눈길을 끌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고체 파일럿 라인의 연내 구축 계획을 공개했고 삼성SDI는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양산 시점을 2027년 하반기로 재확인했다. SK온의 경우 고분자·산화물 복합계 배터리 시제품을 올해 개발하고, 2026~27년 파일럿(pilot) 개발, 2028년 상용화 목표를 제시했다.

LS일렉트릭은 LS MnM과 LS머티리얼즈 등 그룹 내 6개계열사와 공동으로 부스를 조성해,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ESS)와직류 패키지 솔루션 등 신제품을 출품했다. 롯데케미칼은 안전성을 향상시킨ESS용 하우징 팩을 선보였다.

5일 개막한 인터배터리 2025 전시장 내 마련된 엘앤에프 부스. 엘앤에프는 LFP 양상 계획 및 미국 진출 계획을 밝혔다. 정우태기자
5일 개막한 인터배터리 2025 전시장 내 마련된 엘앤에프 부스. 엘앤에프는 LFP 양상 계획 및 미국 진출 계획을 밝혔다. 정우태기자

◆ 배터리 소재사 신기술도 뜨거운 관심

포스코퓨처엠은 전기차의 고성능화와 대중화를 이끌어갈 양·음극재연구 개발 로드맵을 공개하고, 고체 전해질과 리튬메탈음극재 등 미래 배터리 소재를 전시했다. 국내 유일 음극재 제조사인 포스코퓨처엠은 배터리 충전속도를 단축하고 저장용량을늘릴 수 있는 '저팽창 천연흑연 음극재'와 '실리콘 음극재' 등을공개하며

또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에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통합 양극재 법인'을 통한 '제련-전구체- 양극재'의 벨류체인 완성 계획을 공개했다. 엘앤에프는 '하이니켈 복합 양극활물질'과 함께 북미에서 추진중인 LFP 양극재 양산 계획을 소개했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차세대 배터리 소재인 황화물계고체 전해질 개발 현황을 공개했고, 엔켐은 북미와 폴란드, 헝가리 등 글로벌 거점에서의 전해액 생산 능력과 NMP 리사이클링 등 신규 사업 추진 현황을 발표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인프라셀 등 계열사 화학군 계열사와 함께 처음으로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롯데케미칼은 전고체 배터리용 분리막 코팅소재 기술 등을 선보였다.

배터리 원재료 공급망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황산니켈과 전구체, 동박 등 이차전지 소재사업 밸류체인 구축 현황을 소개했고 아이에스동서는 국내와 유럽을 잇는 글로벌 사용 후 배터리 벨류체인 구축 현황을 공개했다.

지난 7일 인터배터리가 열린 코엑스 행사장이 붐비고 있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제공
지난 7일 인터배터리가 열린 코엑스 행사장이 붐비고 있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제공

한국배터리산업협회 한국광해광업공단이 공동 주최한 '글로벌 배터리 광물 세미나'에는 칠레, 브라질, 인도네시아, 독일, 캐나다 등 5개국의공급망 관련 전문가들이 참가해, 핵심광물 확보 전략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는 "인터배터리는 참가 기업, 전시 면적, 참관객 등 역대 최대규모로 성장하며 글로벌 배터리 전시회로 자리매김했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통해 캐즘을 극복하는 K-배터리의 힘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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