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석방이 8일 확정되자 서울 광화문 일대에는 환호와 탄성이 울려퍼졌다. 전날 저녁부터 윤 대통령이 석방될 것이라 기대했던 지지자들은 한껏 고무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광화문 세종대로 일대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전광훈 목사 등이 참석하는 본대회는 오후 2시부터 진행되지만 이날 오전 사전 대회부터 광화문 일대에 인파가 모여들기 시작했다. 대국본은 당초 5만 명 규모로 집회신고를 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많은 수십만 명이 운집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오후 2시 20분쯤 대검찰청이 윤 대통령 구속취소 결정에 즉시 항고를 포기하고 석방 지휘를 지시했다는 속보가 나오자 지지자들은 앞다퉈 환호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무대에 선 조나단 목사는 "기쁜 소식이 있으니 자리에서 일어나 뛰어야 한다"며 "우리가 이렇게 모여서 검찰이 겁을 먹은 것이다. 탄핵 각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외쳤다. 참석자들은 '만세', '이겼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태극기와 성조기를 휘두르며 격렬히 환호했다.
윤 대통령의 구속 취소 청구를 받아들인 지귀연 부장판사(51·사법연수원 31기)에게도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보수단체인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는 연단에 올라 "지 판사에게 힘을 실어줘야 하지 않겠냐"며 "다함께 만세를 외치자"고 외쳤다.
12·3 계엄사태 이후 매주 집회에 나왔다던 조광호(68) 씨는 "심우정 검찰총장이 국민 눈치를 많이 보는 것 같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절차에 맞지 않게 수사를 했고 심 총장이 기소를 해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니냐"라며 "대통령 구속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 어제도 밤을 지새워서 소식을 지켜봤다"고 했다.
집회 장소로 길 안내 자원봉사를 한 이상엽(50) 씨는 "어제 법원의 구속 취소 인용 소식으로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다는 이들이 많아서 오늘은 지난주보다 더 이르게 길 안내를 하러 나왔다"며 "윤 대통령 탄핵은 각하돼야 하고 헌법재판소도 각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예영 '탄핵을 반대하는 대한민국 청년들' 대표(27·연세대 신학과)는 "반(反) 대한민국이라고 확신할 수밖에 없는 행보를 너무 많이 보이고 있어 대통령께서 하신 결단이 대한민국 국민들이라면 응당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청년들이 목소리를 내는 데 주력하려고 서명을 추진하고 있다. 청년들이 국가가 다음 세대로서 서서히 이 전쟁을 끝까지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오후 5시 30분쯤 윤 대통령 석방이 최종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분위기가 한번 더 반전됐다. 속보를 확인한 참가자들은 박수를 치며 탄성을 지르기 시작했고, 마무리되던 집회는 한순간에 축제 분위기를 방불케했다. 참가자들은 윤 대통령 관저 앞으로 향하던 발길을 돌려 '윤석열'을 연호했다.
무대 화면에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하는 윤 대통령이 나타나자 분위기는 더욱 과열됐다. 이들은 '윤석열 만세', '윤석열 옳았다', '광화문 만세'를 외치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연신 휘둘렀다. 윤 대통령이 출소하는 모습을 보고 감정이 북받친듯 눈물을 훔치는 이들도 있었다. 한 지지자는 "대한민국이 바로잡히기 위해 중요한 걸음을 뗀 날"이라며 "윤 대통령 탄핵 각하까지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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