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르포] "尹 대통령이 돌아왔다"…한남동 관저 앞 월드컵 거리응원 연상

"윤석열" 연호하며 월드컵 응원가·애국가 제창
광화문·여의도 집회 참석한 뒤 한남동 온 이들도 상당수
尹, 지지자들과 악수한 뒤 관저로 들어가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서 차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서 차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 52일 만에 석방되면서 서울 한남동 관저 인근에는 지지자들이 대거 몰려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박성현 기자
8일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 52일 만에 석방되면서 서울 한남동 관저 인근에는 지지자들이 대거 몰려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박성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중심으로 싸우자, 뭉치자, 이기자"

8일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 52일 만에 석방되면서 서울 한남동 관저 인근에는 지지자들이 대거 몰려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들은 쉴 새 없이 윤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성을 내질렀고, 구속취소가 탄핵 각하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석방을 기폭으로 향후 탄핵정국은 더욱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한남동 관저 인근에는 오전 일찍부터 지지자들이 몰려 "탄핵무효"를 외쳤다. 오전 9시부터 와있었다는 60대 조모 씨는 "어제도 새벽 늦게까지 이곳을 지키다 돌아갔다. 오늘은 반드시 대통령이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며 "대통령이 관저에 들어가기 전에 얼굴을 한번 보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8일 오후 6시 16분쯤 서울 한남동 관저 인근에 윤석열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도착했다. 박성현 기자
8일 오후 6시 16분쯤 서울 한남동 관저 인근에 윤석열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도착했다. 박성현 기자
8일 오후 6시 30분쯤 서울 한남동 관저 인근에 몰린 지지자들이 경찰 통제 하 도로를 건너고 있다. 박성현 기자
8일 오후 6시 30분쯤 서울 한남동 관저 인근에 몰린 지지자들이 경찰 통제 하 도로를 건너고 있다. 박성현 기자

오후 5시 20분쯤 검찰이 최종 윤 대통령 석방 지휘를 결정하자 광화문·여의도에서 집회에 참여하던 사람들이 한남동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한남동 볼보빌딩과 한남초 등 한남대로 곳곳에 지지자들이 나뉘어 윤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었고, 경찰과 용산구청 관계자들은 인력을 충원하며 안전통제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이날 광화문에서 열리는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는 문동우(38) 씨는 "광화문에 있다가 윤 대통령이 최종 석방됐다는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한남동으로 왔다. 국가 정상화를 위한 국민들의 목소리가 실현된 것"이라며 "윤 대통령 탄핵 심판도 얼른 기각 또는 각하돼 나라가 정상화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이드카를 필두로 윤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도착하자 한남동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지지자들은 일제히 함성을 내지르거나, 서로를 부둥켜안고 방방 뛰는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의 모습을 보기 위해 차량이 서 있는 곳으로 달려가는 이들도 있었다.

2m에 달하는 태극기를 들고 있던 박태균(40) 씨는 "이번 비상계엄 사태를 보고 진정한 '계몽령'이라고 확신한다. 자칫 우리나라가 중국의 속국이 될 뻔했다"며 "윤 대통령이 석방돼 정말 다행이다. 탄핵 기각은 당연한 것이고 이 시국이 정상화될 때까지 집회에 참여해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8일 오후 6시 20분쯤 윤석열 대통령 석방 소식을 들은 지지자들이 한남동 관저로 몰리고 있다. 박성현 기자
8일 오후 6시 20분쯤 윤석열 대통령 석방 소식을 들은 지지자들이 한남동 관저로 몰리고 있다. 박성현 기자

이날 오후 6시 16분쯤 한남동 관저 앞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차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인사한 뒤 악수를 했다. 90도 가까이 허리를 숙인 그는 3분쯤 뒤 다시 차량에 올라 관저로 들어갔다. 윤 대통령은 앞서 서울구치소에서도 걸어서 정문을 통과하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관저에 들어간 후, 한남동에는 집회 현장을 떠나는 이들과 뒤늦게 참석한 이들이 교차하며 다시 한번 북새통을 이뤘다. 이들은 거리를 걸으면서도 "탄핵무효", "윤석열 대통령"을 연신 외치거나 월드컵 응원가와 애국가를 제창하기도 했다. 한남동 관저 일대는 물론 인근 한강진역에서도 지지자들은 태극기를 휘날리고, 각종 구호를 연신 외쳤다. 이날 오후 7시 30분까지도 지지자들은 한남동으로 향하고 있다.

오른손을 불끈 쥐며 구호를 외치고 있던 정윤주(45) 씨는 "여의도 집회에 있다가 뒤늦게 한남동에 왔다. 오늘 한남동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가 될 것"이라며 "국민들이 거리에 나오지 않았다면 윤 대통령은 석방되지 않았을 것이다.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위해 더욱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8일 오후 6시 20분쯤 윤석열 대통령 석방 소식을 들은 지지자들이 한남동 관저로 몰리고 있다. 박성현 기자
8일 오후 6시 20분쯤 윤석열 대통령 석방 소식을 들은 지지자들이 한남동 관저로 몰리고 있다. 박성현 기자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