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라던 시절, 우리 엄마는 손수 집안을 돌보며 자녀를 키우셨다. 식기세척기, 건조기, 로봇청소기 등 편리한 기기들은 없었고, 새벽배송 같은 주문 배달 서비스는 상상도 할 수 없었으며, 온라인 학습이나 학원도 흔치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모든 일을 해내며 가정을 지키고 자녀를 양육하셨다. 하지만 내가 엄마가 되어 살아보니, 과학과 기술이 발전한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엄마'라는 역할을 제대로 해내는 것이 벅차다. 왜 우리의 엄마들은 어려운 시절에도 잘 해낸 것 같았는데, 나는 편리한 도구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힘들까?
오늘날 '엄마'는 단순히 자녀를 돌보는 사람이 아니다. 고등교육을 받고 직장에서 경력을 쌓아야 하며, 자녀에게는 최상의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SNS에 비춰지는 먼지 하나 없는 집을 보고 우리의 집도 그렇게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존재한다. 이 모든 기대 속에서 나는 점차 자신감을 잃고, 그 역할 중 하나라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큰 부담을 느끼게 된다.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의 생활이 더 편리해졌지만, 그만큼 새로운 부담도 커졌다. 과거보다 나은 조건 속에서도 불완전한 자신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엄마가 된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완벽하지 않은 나를 더 잘 받아들이게 되었다. "모든 것을 잘 해내야 한다"는 생각에 얽매였을 때는 불안과 스트레스가 컸지만, 그 생각을 내려놓고 나니 내 삶의 질이 훨씬 나아졌다. 예를 들어, 엄마로서, 직장인으로서, 집안을 돌보는 역할을 모두 합치면 내 역할 총합은 세사람의 몫을 넘게 된다. 그러나 나의 몸은 하나뿐이다. 당연히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각 역할을 조금씩 나누어 맡는다면 어쩌면 조금 부족할 수 있지만, 나는 '1명으로서' 각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완전한 1'로 살아가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렇게 작은 부분에서 내려놓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면서,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엄마들은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은 여전히 크다. '완벽한 엄마'라는 사회적 기대와 갈등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나를 과도하게 압박하거나 남들과 비교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불완전한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이 결국 나를 위한 길임을 알게 되었다. 결국, '완벽한 엄마'라는 이미지를 좇는 대신, 나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완전한 1'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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