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홈플러스 납품 재개하는 식품사들… 일부는 여전히 중단

오뚜기·롯데웰푸드·삼양식품 등 납품 일시 중단→재개
롯데칠성음료·동서식품·팔도는 중단 유지
납품사 우려 여전… "납품 대금 지급 계획 제시해야"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개시했다는 소식이 퍼진 지난 4일 오전 10시 반쯤 찾은 홈플러스 성서점 풍경. 윤정훈 기자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개시했다는 소식이 퍼진 지난 4일 오전 10시 반쯤 찾은 홈플러스 성서점 풍경. 윤정훈 기자

대형마트 2위 홈플러스가 지난 6일부터 잇따른 협력사 이탈로 영업 중단 고비를 맞았다가 대금을 순차적으로 지급하기 시작하며 사태 수습에 한창이다.

납품을 잠시 중단했던 식품업체들도 차례차례 납품을 재개하고 있으나 아직 중단을 유지하고 있는 업체들도 있는 상황이다.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롯데웰푸드·삼양식품 등 주요 식품기업 3곳이 홈플러스 납품을 재개, 혹은 재개할 예정이다.

오뚜기는 지난 6일 납품을 중지했다가 다음 날인 7일 납품을 다시 시작했고, 같은 날 오후 롯데웰푸드와 삼양식품 또한 지연된 대금을 지급받고 납품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8일 납품을 재개했고, 삼양식품은 오는 10일부터 납품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롯데칠성음료·동서식품·팔도 등 기업은 여전히 납품을 중단한 상황이라 일부 홈플러스 점포에선 진열대에 해당 제품들이 비어있는 모습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납품 재개를 결정하지 못한 기업들도 존재해 홈플러스가 정상적인 영업을 계속할 수 있을 지 우려도 여전한 상황이다.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측은 현재 가용현금 잔고가 약 3천억원, 이번 달 영업활동에 따른 순 현금 유입액이 약 3천억원 수준으로 예상돼 일반 상거래채무 지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당장 이달 대규모 할인행사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가용자금이 기대한 수준(6천억원)에 못 미칠 가능성도 남아 있어서다.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할까 봐 노심초사하는 납품사들의 우려를 잠재우고 안정적으로 영업을 이어가려면 대금 지급 계획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납품 중단을 결심한 한 식품사는 "홈플러스의 자금 결제 계획이 구체적이지 않아 고민 중"이라며 "상황을 더 볼 텐데 매대에서 비는 제품이 나올 수도 있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란 말이 있듯이 자금 결제가 확정되면 제품을 공급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일의 여파로 대구 지역 내에서도 문을 닫는 홈플러스 지점이 발생하진 않을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구 지역 맘카페 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홈플러스 칠곡점이 폐점할 예정이라는 글 등이 올라오며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이날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홈플러스 관계자는 "해당 지점에 대해 폐점, 혹은 매각 후 재입점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대구에선 앞서 지난 2021년 6월 홈플러스 대구스타디움점이, 같은 해 12월 대한민국 홈플러스 1호점이었던 홈플러스 대구점이 연달아 문을 닫았다. 지난 2023년엔 자산 유동화 작업에 따라 홈플러스 내당점 매각을 마쳤다.

홈플러스는 스타디움점과 내당점의 경우 개발 후 재입점한다는 방침이며, 내당점 영업은 올해 하반기 중으로 종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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