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이달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헌법재판소 앞에서는 시민들이 탄핵심판 과정을 비판하면서 직접 단식 농성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탄핵 각하 결정이 날 때까지 단식을 이어갈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유튜브 '고성국TV'의 고성국 씨와 '신남성연대' 배인규 씨는 지난 5일부터 안국역 5번출구와 헌재 앞에서 물과 소금만을 섭취하며 각각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단식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송출된다.
8일 취재진과 만난 고 씨는 "오늘이 단식 4일째다. 단식을 시작할 때 의사들이 중단을 요청하면 그만하기로 했는데 아직은 혈당이 70대를 오가며 버틸만한 상태"라며 "지난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보수우파로서 싸운다고 싸웠는데 대통령을 지키지 못했다. 이번만큼은 모든 걸 걸어서라도 대통령을 지키고 싶어 법을 어기지 않는 선에서 가장 높은 투쟁인 단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을 이길 수 있는 국가기관은 어디에도 없다.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마지막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국민들의 힘으로 윤 대통령 구속 취소를 이끌어 냈으니 탄핵심판이 각하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 씨는 "젊은 세대의 관심도를 이끌어내기 위해 단식에 나서게 됐다. 나의 단식을 보고 젊은 층이 헌재의 절차적 위법성 등을 알게 된다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약 윤 대통령이 탄핵 된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윤 대통령 탄핵을 막기 위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많은 노력을 했다. 하지만 이 싸움이 장기화되다 보니 자연스레 젊은 층의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실질적으로 어떻게 해야 헌재 각하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고, 결국 단식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이들보다 앞서 지난달 26일부터 헌재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인 전지영 국가정의실천연합 사무총장은 단식 9일째인 지난 6일 갑작스레 쓰러져 응급실로 이송됐다. 8일 퇴원을 앞둔 그는 다시 헌재로 돌아가 단식을 이어갈 계획이다.
전 총장은 "이송 당시 영양실조와 탈수증세가 있어 병원으로 오게 됐다. 적절한 치료를 받았고 오늘(8일) 퇴원하는 대로 헌재 앞으로 가 다시 단식을 이어갈 것"이라며 "다음 주로 예상되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까지 단식은 계속할 것이다. 탄핵 각하를 위해서 마지막 힘을 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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