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 중단 등 휴전협정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빼았겼던 쿠르스크 지역도 총공세를 펼쳐 대부분 탈환했다. 아울러 오는 11일 우크라이나와 미국 간의 휴전 협상을 위한 고위급 회담이 열릴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러시아, 쿠르스크 3분의 2 탈환
러시아군은 북한군과 함께 작년 여름 우크라이나의 기습 침공으로 뺏겼던 쿠르스크에 대해 총공세를 퍼붓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군과 북한군은 최근 며칠간 쿠르스크 전선에서 상당히 진격하는 데 성공을 거뒀다. 이로 인해 쿠르스크 땅의 3분의 2를 탈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우크라이나 장병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 군인들과 잘 훈련된 러시아 드론부대가 새로 투입돼 합동작전을 펴면서 막강한 포격과 폭격의 엄호를 받아 진격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이 후퇴 중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지키려던 저지선은 곳곳에서 잇따라 뚫리고 있다. 쿠르스크 전선에서 전투 중인 우크라이나 통신부대의 지휘관 올렉세이는 "사실이다. 그들을 멈출 수가 없다"며 "그들은 그냥 우리를 휩쓸어 버린다. 우리는 위치에 6명밖에 없는데 북한군이 50명씩 전진해 온다"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 서남부 접경지 쿠르스크주 일부를 차지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진격으로 1만명 이상 포위될 위험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군사 블로그 '딥스테이트'의 분석에 따르면 쿠르스크주에 남아 있는 우크라이나군의 약 75%가 포위됐으며, 거의 둘로 나뉘어 있다.
북한군은 러시아에 약 1만2천명 파병돼 우크라이나군 상대 전투에 투입됐으며, 올해 1월 잠시 철수했다가 재편성된 후 2월 초쯤 다시 투입됐다.
◆민간시설 폭격에 밤새 수십 명 사망
러시아군의 공격이 거세지면서 사상자도 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 방송은 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공격에 우크라이나에서 최소 25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7일 밤 도네츠크주 도브로필리아에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두 발이 떨어지면서 주택 8채와 쇼핑센터가 파괴됐다. 러시아군은 출동한 구조대도 공격해 11명이 숨지고 어린이 6명을 포함해 40여명이 부상했다. 마을 중심부는 폐허가 됐다.
하르키우에도 드론 공습이 가해져 3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고 에너지 인프라 시설에 대한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러시아의 공격 수위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충돌한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하나둘 끊고 있는 상황을 악용한 것이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회담이 파국으로 끝난 이후 무기와 정보지원을 끊었고 상업용 위성사진 접근도 차단했다.
한편 오는 11일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휴전협정에 대한 고위급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대통령 비서실장과 외무·국방장관 등이 참석한다. 미국 측에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우크라이나는 이 전쟁을 가능한 한 빨리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로 종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했다"며 "내주 화요일(11일) 우크라이나 외교 및 군사 대표단이 미국 팀과 회의를 갖는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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