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버팀목, 제조업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연초 한국의 제조업 생산이 1년 전보다 4% 넘게 얼며 18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한 것. 미국의 전방위 관세 위협이 본격화하는 상황과 맞물려 제조업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산업활동 동향' 자료를 보면 1월 전국 제조업 생산 지수(2020년=100)는 103.7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감소했다. 2023년 7월(-6.6%) 이후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특히 자동차(-14.4%) 1차금속(-11.4%) 기계장비(-7.5%) 등 업종에서 생산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역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올 1월 대구의 제조업 생산지수는 99.5로 1년 전 같은 달(120.1)보다 무려 20.6% 급감했다. 심지어 2020년 5월(-38.0%) 이후 56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경북은 제조업 생산지수가 94.2로 1년 전과 비교해 10.7% 내려갔다. 지난해 3월(-11.0%) 이후 첫 두 자릿수 감소율이다.
연초 제조업 생산은 전월과 비교해도 부진한 모습이다. 원지수가 아닌 '계절조정' 제조업 생산 지수로 봐도 1월은 111.6으로 전달보다 2.4% 줄었다. 기타운송장비(2.8%)와 의약품(2.1%) 등에서는 생산이 늘었으나 기계장비(-7.7%) 등에서 감소 폭이 컸다.
생산이 줄면서 제품 출하까지 감소세를 보였다. 1월 제조업 제품 출하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7.4% 감소했다. 2023년 1월(-9.2%)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내수 출하는 11.8% 줄었으며 수출 출하는 1.2% 감소했다. 전달과 비교해도 제조업 출하는 6.2% 감소했다. 전월과 비교해도 제조업 출하는 6.2% 감소했다. 내수 출하도 한 달 전보다 2.4% 줄었고 수출 출하는 전달보다 10.3% 급감했다.
더욱 좋지 않은 소식은 제조업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2월 한국 제조업 PMI는 49.9로 1월(50.3)보다 소폭 하락했다. PMI 지수가 50 미만이면 전달보다 전반적으로 감소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제조업 성장세 둔화는 올해 경제 전망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산업연구원 집계에 따르면 국내 산업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30년째 30% 안팎을 유지하기 때문.
이런 상황에서 한국 산업계가 트럼프 행정부의 전방위적 관세 압박 영향권에 노출됐다는 점은 더욱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연방의회에서 보조금의 근거가 되는 반도체법 폐지 방침을 밝히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여기에 오는 12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의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 부과가 예정돼 있고,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에도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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