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대한 핵우산 제공으로 촉발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설전이 갈수록 수위를 높여가며, 양국 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한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고 있다.
프랑스와 러시아 간 신경전은 나흘째 계속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8일 러시아 국영방송 파벨 자루빈 기자가 텔레그램으로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프랑스 측에서 많은 거짓말을 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프랑수아 올랑드(전 프랑스 대통령)의 발언을 기억한다. 그는 아무도 민스크 협정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의 핵억지력을 유럽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발언한 이후 그를 맹비난하고 있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분쟁에 관한 민스크협정을 위반했다고도 밝혔다.
러시아를 먼저 자극한 쪽은 프랑스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이 유럽의 편에 서지 않는 경우를 대비해 프랑스의 '핵우산'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6일 "(러시아를 침공했던) 나폴레옹의 시대가 끝났는데도 어떤 사람들은 그 시대를 열망하고 있다. 나폴레옹의 시대가 어떻게 끝났는지 잊어버린 채 그 시대로 돌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마크롱 대통령도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특별 정상회의에 참석해, 푸틴 대통령을 향해 "제국주의자"라고 받아쳤다. 그는 나폴레옹이 벌인 것은 '정복 전쟁'이라며 "유럽 내 유일한 제국주의 강국은 러시아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을 향해 "나토 국가들이 돈을 내지 않으면 나는 그들을 방어하지 않겠다"며 거듭 방위비 증액약속 이행을 압박했다.
※민스크 협정=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2014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체결한 휴전 협정이다. 하지만 분쟁은 멈추지 않았고, 2022년 2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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