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관저 복귀한 윤 대통령 차분하게 탄핵심판 기다릴 전망

대통령실과 여당 관계자, 변호인단 정도만 접촉 가능성 높아
변호인단 "무너진 법치주의를 바로 세울 것"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 도착,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향하고 있다. 윤 대통령 오른쪽은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 연합뉴스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 도착,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향하고 있다. 윤 대통령 오른쪽은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 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 후 52일 만인 8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한남동 관저로 복귀한 가운데 임박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선고와 관련, 윤 대통령이 겸허하게 헌재의 판단을 기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회 탄핵소추단과 윤 대통령 변호인단 사이의 치열한 법리논쟁으로 진행됐던 변론이 종결되고 헌법재판관들이 하루에도 수차례 평의를 이어가는 등 본격적인 선고 절차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

9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헌재의 선고를 앞두고 있어서 예방 오는 분들을 종종 만날 수 있겠지만 외부 활동은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며 "겸허하고 담담하게 헌재의 선고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르며 이번주 후반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가 예상되기 때문에 재판부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차분하게 기다리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당분간은 관저에 머물면서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관계자, 변호인단 정도만 접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 대통령의 탄핵반대 집회 참석자들의 세(勢)가 만만치 않고 여론전 필요성도 여전하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관저 앞 지지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정도의 '퍼포먼스'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앞서 올해 새해 첫날(1월 1일) 철야집회 중이던 지지자들에게 "주권침탈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대한민국이 위험하다",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 등의 내용이 담긴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차분한 윤 대통령과 달리 변호인단은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에 의미를 부여하며 헌재의 신중한 결정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은 8일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의 석방은 개인의 억울함을 푸는 차원이 아니라 이 나라의 무너진 법치주의를 원상 복구하는 험난한 여정의 시작"이라며 "지금부터라도 하나하나 바로잡을 수 있다는 희망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대통령은 국민과 함께 끝까지 노력해 무너진 법치주의를 바로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법률대리인단은 "무너진 법치주의를 바로 세우고 국가의 기강을 확립하는 것이야말로 국민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임무"라면서 "헌정질서를 복원하고 법치주의를 확립해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와 시장경제를 굳건히 하는 것이 윤 대통령의 변함없는 목표이며 비상계엄을 통해 국민에 호소하고자 했던 바"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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