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남중·고 부지 4회차 유찰…부동산 경매 분위기도 심상찮다

유찰 거듭되자 20% 할인된 1천872억8천
2월 전국 아파트 경매 약 24% 증가

대구 달서구 월성동 영남고등학교 이전 예정 부지. 30층 높이의 아파트로 둘러싸여 있다. 매일신문DB
대구 달서구 월성동 영남고등학교 이전 예정 부지. 30층 높이의 아파트로 둘러싸여 있다. 매일신문DB

대구 달서구 상인동 영남중·고 부지 매각이 네 번째 입찰에서도 유찰됐다. 최저입찰가격을 20%까지 내렸음에도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부동산 시장의 주목을 받아온 토지 매각마저 여러 차례 유찰되면서 시장 침체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영남교육재단은 10일 영남중·고 후적지 매각에 관한 4회차 입찰을 진행한 결과 유찰됐다고 밝혔다. 영남교육재단은 지난달 28일 토지와 건물 등의 매각을 공고했다. 입찰 마감 시한은 7일 오후 4시까지였고 최저입찰가격은 3차보다 10% 할인된 1천872억8천만원으로 책정됐다. 당초 매각 예정 가격은 2천341억원이었으나 유찰이 거듭됨에 따라 기존보다 20% 인하됐다.

앞서 영남교육재단은 1·2차 입찰이 유찰되자 대구시교육청과의 협의를 거쳐 최저입찰가격을 최대 20% 인하해서 매각 절차를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 학교 관계자는 "같은 가격으로 5회차 입찰을 곧바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국적인 경매 분위기도 심상찮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천379건으로 1월(2천730건)보다 약 24% 증가했다. 낙찰률은 42.6%로 1.2%포인트(p) 상승했다. 여러 차례 유찰된 저가 매물이 다수 소진되면서 낙찰률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낙찰가율은 84.7%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평균 응찰자 수는 7.2명으로 전월(6.6명)보다 0.6명이 증가했다.

대구의 아파트 경매는 1월 224건에서 지난달 189건으로 15.6% 하락했다. 대구는 지난해 12월 288건으로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분위기다. 당시 대구의 경매 진행 건수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288건) 이후 약 16년 만에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낙찰가율도 1월 75.5%보다 6.0%p 상승한 81.5%를 기록하며 6개월 만에 내림세를 멈췄다.

지난달 대구 경매시장에선 전국 낙찰가 상위 10위권에 이름 올린 매물이 2개나 됐다. 수성구 대흥동 알파시티 교육시설 부지 675억원(8위), 달서구 신당동 성서산업단지 공장 부지 600억원(10위) 등이다. 감정가와 비교해 실제로 얼마에 낙찰됐는지를 보여주는 낙찰가율은 각각 68.5%, 77.2%에 그쳤다. 수성구 수성동3가 화성파크드림2단지는 응찰자가 40명에 달해 전국에서 응찰자가 7번째로 많았다. 낙찰가율은 78.5%를 기록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