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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노후화로 환경오염 사고 반복…대구 염색산단 이전 더는 못 미룬다

올해만 5차례 폐수 유출 주민 불안…열악한 영세 기업이 원인 지적
시설 노후화 근본 해결책 찾아야…서구·환경청, 입주업체 전수조사

대구염색산업단지. 매일신문DB
대구염색산업단지. 매일신문DB

대구 서구 염색산업단지에서 폐수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시설 노후화와 영세 기업들의 열악한 환경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염색산단을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는 중이다. 5면

10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1월 8일부터 최근까지 염색산단에서 다섯 차례의 폐수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대구시는 염색산단 내 폐수 배출 관리 강화를 위해 점검을 확대하는 한편 서구청, 대구환경청 등과 함께 유출 업체 조사 등 경위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염색산단은 1980년 조성된 이후 40년 넘게 운영되면서 주요 설비가 노후화됐고, 이로 인해 환경오염과 안전사고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폐수 유출 사고 이후 유출원 1곳을 특정하는 데에만 두 달이 소요될 정도로 시설이 낡았다. 특히 현재 125개 입주 기업 가운데 30%가 임대 공장 형태로 운영되면서 제대로 된 시설 투자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대구가 지난해 염색산단을 군위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전이 급물살을 타는 듯했지만 뚜렷한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대구시 섬유패션과 관계자는 "인근 주민들이 겪고 있는 악취 등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 여러 부서와 다방면으로 이전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 서구청과 대구환경청은 입주업체 107곳의 폐수처리시설 전수조사에 나선다.

이번 조사 대상에는 염색산단 입주업체 125곳 중 두 기관이 관할 중인 107곳이 포함됐다. 두 기관은 폐수 배출량에 따라 서구청 64곳, 환경청 43곳으로 나눠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폐수 유출이 의심되는 업체 19곳을 우선 조사할 예정이다. 두 기관은 지난달 24일 나온 붉은색 폐수를 역추적해 의심 업체를 13곳으로 추렸고, 같은 달 25일과 27일 나온 검은색 폐수를 통해 의심 업체 6곳을 추가로 특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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